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아기레 스캔들’에 발목…디펜딩챔피언 日 먹구름
아시안컵 디펜딩챔피언인 일본은 하비에르 아기레(56·사진) 대표팀 감독의 승부조작 의혹사건과 주력 선수 부상 이탈 등 대형 악재가 겹치며 앞길에 짙은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우승 경쟁을 펼칠 한국에는 호재다.

아기레 일본 대표팀 감독은 현지에서 직접 승부조작 관련 결백을 호소하는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지난 27일 일본 도쿄 JFA하우스에서 열린 현지회견에서 그는 “그동안 나는 스페인, 멕시코, 미국 등에서 450경기 이상을 지휘해왔다”며 “최근 그 중 한 경기가 문제가 되고 있는데 나는 해당 경기에서 아무런 지시도 하지 않았고 대가를 요구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기레 감독은 지난 2010~2011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사라고사 사령탑을 맡고 있을 당시 시즌 마지막 경기인 레반테전에서 승부조작으로 2-1 승리를 거둔 혐의를 받고 있다. 사라고사는 레반테전 승리로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지난 15일 스페인 검찰에 의해 기소된 아기레 감독은 “본격적인 조사는 내년 1월에 실시될 예정이다”며 “수사가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스페인 검찰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시안컵 도중 스페인에 불려갈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도 “변호사는 이 사건 때문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대회 기간 중 검찰 출두는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의혹이 불거진 만큼 사실이 드러나기 전에라도 옷을 벗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무죄 추정 원칙이라는 게 있다. 죄가 확정된다면 모를까 그 전에는 내게 주어진 일을 해야 한다”라고 일본 감독직 사퇴 여부에 대해 절대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일본축구협회가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승부조작 의혹으로 인한 대표팀의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수들에게 개별적으로 편지를 보내고, 축구협회의 스폰서 기업들에게도 사과의 메시지를 담은 메일을 보냈다. 그러나 선수들의 동요는 쉬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일본대표팀은 29일 호주 출국 전 자국내 합숙을 개시한 상황이다. 아기레 감독이 자진사퇴를 사실상 거절한 가운데 일본축구협회 측은 거듭 “여러가지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아기레 감독을 중도경질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다이니 쿠니야 일본축구협회 회장은 이날 이례적으로 선수들의 합숙소를 찾게 된 것은 선수단을 달래기 위해서다. 겉으로 드러난 명분은 합숙 시찰이지만, 실은 선수들을 한 곳으로 소집한 자리에서 사과와 해명을 한 것이다. 이는 현지 매체의 표현으로는 ‘전대미문의 사건’이다.

산케이스포츠는 “대표선수들이 단결하도록 촉구하는 게 목표이지만, 보통과 다른 분위기 자체가 이미 ‘마이너스로부터 출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우려를 감추지 못 했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