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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이경륜 좋은책신사고 중고등수학본부장]“수학우등생 첩경은 지속적 흥미죠”
최단기간 판매돌풍 ‘쎈’ 시리즈 개발
“의문갖고 풀다보면 응용도 가능하죠”


“세상 모든 수학 문제를 담아보자는 기획으로 시작했는데, 10년 만에 2000만부를 돌파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죠”

이경륜(42·사진) 좋은책신사고 중고등수학본부장은 ‘쎈’ 시리즈 개발 초기단계부터 참여해 개발팀장까지 지내며 지금의 ‘쎈’의 성공이 있게 한 장본인이다.

‘쎈’ 시리즈는 2005년 첫 발행 이후 교육출판업계 내 단일 과목 참고서 브랜드로는 최단 기간인 10년 만에 2000만 부를 돌파했다. 단순 판매 부수로는 비교할 수 없지만 전통 베스트셀러인 모 참고서의 아성을 무너뜨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교육이 금지되던 시기에 중ㆍ고등학교를 다닌 이 본부장이 수학 교재 개발에 발을 담근 것은 단순히 수학이 좋았기 때문이다.

이 본부장은 “학교 다닐 때 수학 문제를 풀 때만큼 집중하고 재미를 느껴본 적이 없다”며 “가장 재미있었던 과목을 계속 공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수학과 91학번인 이 본부장은 “다들 응용 학과로 진학하던 시기였지만 전산학과나 의대 등 모든 학과에서 수학이 기본이 된다는 점이 특히 매력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전 회사에서도 수학 교재를 편집하던 중 지인의 소개로 지난 2001년 좋은책신사고 브랜드 개발팀으로 자리를 옮긴 이 본부장은 ‘발에 불이 나도록’ 뛰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1남4녀 중 막내로 집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했을 법도 한데, 시원시원한 성격의 이 본부장은 악바리 근성을 여지없이 발휘했다. 기획ㆍ편집은 물론이고 직접 설문을 받기 위해 일일히 학원들을 돌아 다녔다.

현장에서 만난 학생들은 문제를 많이 풀어볼 수 있는 교재에 대한 요구가 컸다.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교재를 내놓는 것이 가장 확실한 성공비결이라는 점에서 이를 교재 구성에 적극 반영했다.

이 본부장은 “이전에도 문제 위주로 구성된 교재들이 더러 있었지만, 문제를 유형별, 난이도별로 체계적으로 구성한 교재는 드물었다”며 “차별화에 성공하면서 ‘쎈 시리즈를 다 풀고 이해했다면 수학은 마스터 했다’는 등식이 성립할 정도였다”고 자화자찬에 망설임이 없었다.

줄곧 수학과 같이 해 온 이 본부장에게 수학을 잘 하는 비법을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본부장은 “모든 학문이 그렇듯이 개념을 확실히 정리하고 많은 문제를 풀어볼 것”을 제안했다. 이 본부장은 “누구나 아는 방법이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며 “개념 정의에 나오는 용어 하나하나에 의문을 던지고 문제를 푸는 과정에 적용하면 자연스레 개념도 정리되고 응용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수포자(수학 포기자)’를 위한 보다 강력한 방법은 없냐고 다시 묻자 “풀 수 있는 문제부터 시작하면서 일단 수학에 흥미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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