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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이은 소니 해킹, 사이버 세계 호령하는 해커 집단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지구촌이 해킹 집단의 사이버 테러 위협으로 떨고 있다.

‘평화의 수호자’(GoPㆍGuardians of Peace)라는 이름의 해킹 단체가 최근 영화 ‘인터뷰’ 개봉을 앞두고 소니 픽처스를 해킹했다고 주장했고, ‘리저드 스쿼드’(Lizard Squad)로 알려진 집단은 소니 계열사들과 마이크로소프트(MS) 온라인 게임ㆍ영화ㆍ음악 콘텐츠 서비스에 대한 해킹을 자신들의 소행이라 밝혔다.

국내에서도 ‘원전반대그룹’이 한국수력원자력에 대한 해킹을 경고했고, 지난해 3월 사이버테러 배후로는 ‘다크서울’이란 단체가 지목되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외에도 어나니머스, 시리아전자군, 룰즈섹(LulzSec), 언노운스, DERP 등 여러 해커 집단들이 난립하며,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과거엔 개인의 자기과시 목적으로 시작된 해킹이 최근엔 익명성을 띤 보다 조직적인 집단에 의해 정치적 성격을 띤 해킹, 이른바 ‘핵티비즘’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아메리카(SCEA)가 운영하는 트위터 계정들에 따르면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네트워크’(PSN)이 전날 오후 3시께부터 심각하 장애를 겪어 오프라인 상태가 됐다. 소니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 메인페이지와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역시 서비스 이용이 중단됐다.

MS가 운영하는 콘텐츠 서비스인 ‘엑스박스 라이브’와 엑스박스 공식 홈페이지도 이날 서비스 장애를 겪었다.

[사진=게티이미지]

리저드 스쿼드는 전날 게임 사용자들이 온라인 서비스에 가장 몰리는 크리스마스에 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하겠다고 트위터를 통해 예고했고, 장애가 발생한 이후 자신의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8월에도 PSN을 해킹했으며 9월에도 인기 게임 개발사 액티비전의 게임을 공격했고, 지난 8일에도 재차 자신들이 PSN 접속장애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또한 워싱턴포스트(WP)는 이들이 “북한은 버튼만 누르면 된다”며 “북한은 누워서 떡먹기”라는 글을 올리기도 해 최근 소니 픽처스 해킹 이후 북한 내 네트워크 블랙아웃과 관련해 이들의 소행일 수도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반면 블룸버그통신은 리저드 스쿼드와 GoP 모두 크리스마스에 소니를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고 밝혔다며 북한이 해킹 단체들과 손잡고 소니를 공격했을 수 있다고 봤다.

어나니머스는 조직적 핵티비즘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단체다. 이들은 과거 기밀 폭로단체 위키리크스를 지지하며 이들에 대한 기부를 막은 비자, 페이팔 등 결제 사이트에 대한 디도스 공격을 하기도 했고, 소니가 자사 프로그램 공개에 대한 책임을 물어 고객들을 고소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소니 웹사이트를 마비시키켰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밖에 미 중앙정보국(CIA), 인터폴, 바티칸 등에 대한 공격을 시도하기도 했고 중국 방위산업체, 북한 ‘우리민족끼리’ 사이트를 해킹한 바 있다. 이 때문에 2002년 시사주간지 타임은 어나니머스를 ‘올해의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가운데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들과 연계된 단체로는 룰즈섹이 지목되기도 한다.

시리아전자군은 주로 시리아 정부에 대한 잘못된 보도를 하거나 불리한 행위를 하는 단체들을 공격하는 집단이다. 지난달 델, MS, 유니세프 등과 함께 포브스, 시카고 트리뷴, 가디언, 레푸블리카 등 세계 각지의 언론들이 독수리와 시리아 국기가 결합된 이미지가 웹사이트에 뜨는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엔 AP통신, 뉴욕타임스, WP, CNN,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공격받기도 했다.

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해킹 방법은 디도스 공격이다. 보안업체 시만텍은 ‘디도스 공격의 동인분석 결과보고서’에서 디도스가 핵티비스트와 사이버범죄 조직이 선호하는 공격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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