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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열도, 때아닌 ‘뗄감’ 열풍 왜?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일본에서 때아닌 ‘뗄감’ 열풍이 불고 있다. 추운 겨울 장작을 사들이는 손길이 바빠지고 있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6일 “지난해 장작 생산량이 5만3000㎥로, 2006년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고 보도했다.

장작 수요에 따른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가격도 오르고 있다.

지난해 장작 구매가격은 0.625㎥당 2만5200엔(20만6000원)으로 전년보다 4% 상승했다. 2년 전에 비하면 24% 오른 것이다.

그동안 일본의 장작 생산량은 산림업 쇠퇴와 함께 감소해 1973년 31만5000㎥에서 2006년 2만1000㎥로 급격히 하락했다. 


송전망이 전국 방방곡곡까지 설치되고 조리와 급탕 및 난방도 전력으로 충당되면서 장작은 설 자리를 잃어갔다. 간신히 가츠오부시(가다랭이포) 훈제용 뗄감 등 일부 수요만 유지됐다.

꺼져가는 장작을 다시 타오르게 한 것은 동일본 대지진이다.

만에 하나 생길 참사에 대비해 비상용 난로를 설치하는 주택이 늘고 있는 것이다.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은 생존에 대한 경각심을 고조시켰다. 당시 도쿄전력 등 관내의 전기공급이 끊기면서 피해지역 주민들은 추위와 어둠의 공포에 떨어야 했다.

사진설명: 니혼게이자이신문에 게재한 일본 난로ㆍ장작 스토브 판매 추이 (단위:대)

일본벽난로스토브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벽난로 장작 난로 판매 대수는 1만900대로 지진발생 이전인 2010년에 비해 2700대 증가했다.

이전에는 별장 등에 설치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자연주의’ 성향이 강한 소비자를 중심으로 일반주택의 난방기구로 사용하는 경우도 늘었다.

뿐만 아니라 화덕구이 피자가게가 인기를 끈 것도 한몫했다.

장작 가마에서 굽는 파자의 바삭함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겨울만이 아닌 사시사철 장작 구입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피자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피자 시장규모는 약 2600억엔으로 1995년 대비 30% 증가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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