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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고비 넘긴 윤종규 KB금융 회장, 다음 과제는?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한고비를 넘겼다. 윤 회장 리더십의 ‘1차 관문’이었던 LIG손해보험 인수 건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이다. 그가 취임한 지난달 21일까지만 해도 KB금융이 올해 안에 LIG손보를 인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윤 회장의 지속적인 사외이사 설득과 금융당국과 긴밀한 소통으로 상황이 극적으로 반전됐다. 업계에서는 ‘윤종규호(號)’가 본격적인 항해를 떠날 준비가 됐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윤 회장의 리더십이 내년에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만큼 그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가 많다는 분석이다.

우선 내년 초 예정된 조직개편과 정기인사가 새해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 회장의 취임일성처럼 KB금융이 국내 리딩 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려면 KB금융의 고질병이었던 계파갈등을 해소해 조직 내 시너지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효율적인 조직개편과 공평한 인사가 성패를 좌우될 전망이다.

윤 회장은 취임사에서 논어의 ‘화이부동(和而不同ㆍ서로 생각이 다르지만, 화목하고 단합한다)’을 인용하며 융합의 리더십을 강조한 만큼 이번 KB금융의 정기인사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상태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KB금융의 지배구조 개선안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 금융당국이 LIG손보 인수 승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지배구조 개선계획 이행상황을 점검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특히 KB금융이 금융지주 지배구조 문제의 시범 케이스로 인식된 만큼 KB금융의 개선안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뜨겁다.

LIG손보 인수에 대한 후속 조치도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고가 인수 논란에 따른 ‘승자의 저주’가 현실화되지 않으려면 KB금융과 LIG손보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

손보사를 자회사로 둔 금융지주는 없다.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이다. 윤 회장은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KB금융은 국민은행 점포의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LIG손보의 소매고객 접점을 늘리고, 은행의 기업 고객을 상대로 영업력을 확대한다면 시너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KB 내부 문제 뿐 아니라 저금리 기조에 따른 은행업의 수익성 악화와 핀테크 산업의 부상 등 금융산업의 변화도 윤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라며 “윤 회장의 리더십에 따라 KB금융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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