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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동영 탈당… 선거없는 내년 야권발 정계 개편 오나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의 ‘탈당 소식’에 연말 야권이 뒤숭숭하다. 큰 선거가 없는 2015년, 정 고문이 참여하는 세력이 야권발 정계개편을 몰고 올 수 있는 태풍으로 성장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새정치연합이 치를 내년 2월 전당대회 결과와 4월 보궐선거 등은 태풍의 크기를 결정짓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 고문은 이르면 27일께 탈당 여부를 결정한다. 정 고문이 탈당과 동시에 ‘국민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새로운 정치 세력의 건설을 촉구하는 국민모임(이하 국민모임)’에 참여하느냐도 관심거리다. 국민모임에는 김세균 전 서울대 교수, 명진 스님, 정지영 감독, 이수호 전 민노총 위원장 등 105명 가량이 참여한 상태다.

정 고문은 지난 2008년 대선에서 새정치연합(당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를 지냈고, 2010년 최고위원, 2012년 총선에선 ‘새누리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서울 강남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원외 인사가 된 후에도 정 고문은 한진중공업 사태, 한미FTA, 세월호 사고 관련 현장을 ‘부지런히’ 찾으며 정치권 인사들로부터 ‘정동영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현재 정 고문의 탈당이 주목 받는 것은 새정치연합 전당대회와 관련, 비주류 인사들의 반발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2016년 총선에서 ‘친노 독식’을 우려하는 비주류 인사들의 불안감은 정 고문을 주목받게 한다. 26일 정세균 의원이 전대 불출마로 입장을 정리하면서, 문재인 의원의 당대표 당선 가능성은 더 높아진 상태다. 차기 총선 공천에서 친노계로부터 ‘이념 선명성’을 의심받아온 인사들이 ‘낙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면 총선을 앞둔 시점에 현역 의원들의 ‘탈당 러시’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들의 탈당 후 행보 선택지엔 ‘국민모임’ 합류도 놓여있다.

그러나 탈당이 곧 정 고문측으로의 합류라 확언키는 쉽지 않다. 국민모임의 이념 지향성이, 새정치연합보다 더 진보적일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새정치연합 소속 비주류 의원들 다수가 이념 색채로는 보수 성향이 짙기 때문이다.

정 고문은 최근 정의당 의원들과도 접촉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원내에선 정의당을, 원외에선 시민단체 인사들과 세를 규합해 신당을 열겠다는 것이 정 고문의 생각으로 분석된다. 다만 정의당 측은 “정 고문이 대통령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해야 합류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전해진다.

정 고문이 주도하는 세력이 클 수 있는 배경은 새정치연합의 내분이 커질 때다. 그간 정 고문은 새정치연합에 대해 ‘친노계 사당화’, ‘계파 독식’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강도높게 비판한 바 있다. 문 의원이 당대표가 되고 두달후 치러지는 보궐선거에서 새정치연합이 패배하게 되면 정 고문측 주장에 동조하는 세력도 늘어날 전망이다. 정 고문은 호남 신당론을 주장하는 의원들에 대해서도 당 바깥에서 ‘원심력’으로 작용할 공산이 있다.

관건은 2015년 연말께부터 시작될 총선 공천 작업이다. 문 의원이 당대표 공약대로 ‘투명한 공천’, ‘시스템 공천’, ‘계파 배제’ 등을 실현할 경우, 당내 분란은 줄어들고 정 고문이 구상하는 독자적 정치세력화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동영 신당’의 명운은 결국 ‘문재인 체제’의 안착과 반비례 관계에 있다는 설명이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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