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매년 외형이 10% 이상씩 성장하던 고속성장 시대에 대규모로 들어왔던 직원들이 간부급으로 본격적으로 편입되면서 시중은행의 급속한 고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더구나 은행은 다른 업종에 비해 급여와 복지 수준이 좋고 고용 안정성이 높아,다른 금융업종보다 고령화 현상이 훨씬 심각하다.
지난해 금융인력기초통계에 따르면 은행 직원 중 50대 이상 비중은 14.3%로 증권(7.9%)의 두배, 보험(4.7%)의 무려 세배에 달한다.
40대(34.3%)까지 합치면 은행 직원 중 40~50대의 비중은 절반에 달한다. 20년 이상 장기근속자의 비중도 35.6%에 이른다.
이는 심각한 인건비 증가를 낳고 있다.
2011년 국내 은행의 총이익 대비 인건비 비중은 선진국 은행에 못 미치는 25.7%였지만, 불과 2년만인 지난해 그 비중은 33.1%까지 뛰어올랐다. 미국은 28.3%, 일본은 27.1%에 불과하다.
은행 직원 중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직원의 비중은 23.3%에 달한다. 4명 중1명 가까이가 억대 연봉을 받는 셈이다. 보험(11.8%), 증권(12.1%) 등과 비교하면 억대 연봉자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
고령 직원의 인건비가 급증하다 보니 은행으로서는 신규 채용을 줄여 전체 인건비를 억제하는 수밖에 없다.
올해 은행의 신규채용 인원이 지난해보다 14% 줄어든 것은 수년째 이어진 채용 급감 추세의 연장선상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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