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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성용, 올해도 박싱데이‘기’꽂는다
중원 사령관 기성용(25ㆍ스완지시티)이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박싱데이’ 맹활약을 벼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완지시티는 오는 27일 0시(이하 한국시간) 애스턴빌라 전을 시작으로 30일 오전 5시 리버풀, 내년 1월 2일 0시 퀸즈파크레인저스와 연전을 치른다. 

현지시간으로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26일은 선물포장을 푸는 풍습에서 유래한 명절인 박싱데이다. 이로부터 연말연시까지 이어지는 박싱 주간에 백화점 등은 대폭세일 행사를 열어 손님들을 끌어모은다. 그 사이 EPL은 강행군을 벌이며 또 다른 의미의 박싱데이를 팬들에게 선사한다. 이 기간중 강등권에서 탈출하지 못하면 강등된다는 속설이 있을 만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지난 해 박싱데이에서 기성용은 단연 히어로였다. EPL 데뷔골이자 결승골을 이날 작렬했다. 기성용이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하며 임대선수 신분으로 몸담고 있던 선덜랜드에 47일만의 승리를 선사했다. 이 덕에 강등권 탈출에 탄력을 받은 선덜랜드는 기성용의 사진을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걸며 그의 활약을 부각시켰고,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그에게 양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9점을 줬다.

기성용이 이 같은 짜릿했던 박싱데이 히어로의 추억을 1년만에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물오른 기세와 전조 징후도 그 때와 비슷하다. 작년 기성용은 박싱데이 골을 넣기 9일 전인 리그컵 8강전에서 강호 첼시를 상대로 연장 후반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4강행을 이끌었다. 올해도 지난 21일 헐시티와 원정 경기서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팀에 7승째를 선물했다.

행운이 뒤따른 골이었다. 전반 15분 기성용의 패스를 받은 존조 쉘비가 페널티지역 바깥에서 때린 왼발 중거리 슈팅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기성용의 몸에 맞고 굴절된 후 골문으로 빨려들어간 것이다. 이로써 기성용은 지난 2일 열린 퀸즈파크레인저스전 이후 3경기 만에 득점에 성공하며 올 시즌 리그 3호골을 기록했다.

기성용은 이 같은 활약으로 앞서 주간 베스트 11에 선정된 데 이어 24일 EPL 홈페이지에 발표된 2014-2015시즌 17라운드 베스트 11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뽑혔다. 4-4-2 전술을 기준으로 한 베스트 11에서 기성용은 세스크 파브레가스(첼시)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 자리를 차지했다.

기성용은 팀에 미안한 감정 때문에라도 박싱데이에 전력을 기울일 작정이다.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이 이끄는 2015 호주 아시안컵 대표팀에 차출돼 내년 1월중 길게는 한 달간 팀을 떠나게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스완지는 팀의 최전방 공격수인 윌프리드 보니마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출전으로 자리를 비우게 돼 최대 고비를 맞게 됐다.

기성용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4년에 한 번 열리는 아시안컵은 나와 조국에게 매우, 매우 큰 대회”라면서 “아시안컵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완지시티가 올시즌 잘하고 있는데 아시안컵 출전으로 길게는 한 달간 팀을 떠나게 돼 아쉽다”라면서 “대표팀 차출 전에 팀을 최대한 많이 돕고 싶다”는 속내도 밝혔다.

대표팀 최종명단에 오른 23명중 21명이 박싱데이 당일인 27일 저녁 7시 호주 시드니로 출국하는 반면, 기성용과 이청용(26ㆍ볼턴)은 소속팀 일정으로 인해 영국에서 호주로 바로 합류한다. 이청용은 오는 28일 허더즈필드 타운, 기성용은 내년 1월1일 퀸즈파크레인저스전까지 소화할 예정이다.

한편 16회째를 맞는 AFC 아시안컵은 내년 1월9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다. 총 16개국이 참가하며 4개조(A~D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조 2위까지 8강에 올라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을 가린다.

55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한국은 호주, 오만, 쿠웨이트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1월4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오만과 대회 첫 경기를 갖는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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