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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장님의 자사주 사랑도 습관되면 무용지물?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교육업체 대교의 강영중 회장이 올해도 꾸준한 자사주 사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3일까지 강 회장이 자사주 매매를 공시한 건수는 65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단 한 건만 매도 공시였을 뿐 나머지 64건은 매입이다. 건수는 많지만 소규모 매입이다보니 지분율은 4.91%로, 지난해 말(4.90%)과 별 차이가 없다. 지난 1월29일 26만8000주를 내다 팔며 지분율이 4.66%로 떨어졌지만 다시 원상 회복시켰다. 강 회장은 2007년초 경영에 복귀한 뒤 매년 꾸준히 자사주를 수십~수백차례에 걸쳐 사들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오너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강 회장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지난해말 7300원이던 주가는 현재 7380원으로 거의 변동이 없다. 연중 최고가도 10월말 7730원을 기록했을 뿐이다.

경영권 강화와도 거리가 있다. 대교의 최대주주인 대교홀딩스는 2014년 3분기 현재 지분율이 54.51%에 달한다. 강 회장은 대교홀딩스 지분을 80% 이상 갖고 있다. 강 회장의 경영권은 충분히 안정적이다. 일각에선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후계 승계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강 회장이 주식을 조금씩 사들여 장남인 강호준 상무에게 한꺼번에 증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대교 측은 강 회장의 자사주 매입을 ‘책임경영’의 맥락에서 설명하고 있다. 회사와 교육사업의 성장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단 것이다. 또 회사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증권가에선 강 회장의 자사주 매입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실적이 저조하다. 2011년 612억원이던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317억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259억원에 그쳤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일단 물량 자체가 적어 주가에 영향을 주기 부족하다”며 “강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에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자리매김한 것 같다”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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