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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선규 GP 제패…10년만의 완생
-경정 방송팀 오디오 담당 직원에서 경정선수로 변신
-10년 만에 최고성적, GP마저 석권…2014년 우뚝 섰다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미사리 경정장 음악담당 직원이었던 어선규(36ㆍ4기)가 시즌 최고의 빅매치인 그랑프리에서 그림같은 역전극을 연출하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지난 18일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이창섭) 경륜경정사업본부 주최로 미사리 경정장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경정에서 그는 정상의 선수답게 짜릿한 한판 역전극을 팬들에 선보이며 손지영(29ㆍ6기)을 제치고 그랑프리를 평정했다. 경정 입문 후 첫 그랑프리 제패다.

예선 1위로 결승에 진출한 어선규는 가장 유리한 1코스를 배정받아 경기에 나섰다. 시작과 함께 1턴 마크에서 빠른 스타트로 승부를 걸었지만 2코스 손지영이 빈 공간을 찔러 들어가는 과감한 승부수를 띄우며 그를 2위로 밀어냈다.

손지영에게 뒤진 채로 뒤따라가던 그는 두 바퀴째 1턴 마크에서 안쪽 빈 공간을 파고드는 멋진 기량을 과시하며 마침내 역전에 성공한다. 이후 마지막까지 선두를 유지하며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 그랑프리 최정상에 올랐다. 

어선규(가운데)가 준우승 손지영(왼쪽), 3위 박석문과 함께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정여왕 손지영과 최고령자인 박석문(51ㆍ2기)이 혼신을 다해 막판 추격에 나섰지만 어선규의 질주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어선규는 우승 소감을 묻는 인터뷰에서 “올해 대상경주에서는 우승을 한 번도 못해 아쉬웠다. 그랑프리에서는 꼭 우승하고 싶었다”며 “꿈이 이뤄져 너무 기쁘다. 내년 시즌에도 더욱 노력해 경정 최강자다운 모습을 팬들에게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어선규는 동아방송대학을 졸업하고 2002년 경정 개장과 함께 경정방송팀 음악담당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년간 경정장에서 일하며 경정선수의 꿈을 키웠던 그는 후보생 4기로 2005년 경정에 입문한다.

신고식은 호됐다. 데뷔 첫 경주 보트 전복에 이어 한 달 뒤에는 플라잉(출발위반)으로 2개월 출전정지까지 당했다. 하지만 꿈을 꺾을 수는 없었다. 각고의 노력으로 2007년 하반기부터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2009년 다시 슬럼프를 겪으며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2010년 강자의 반열에 복귀한 뒤 마침내 데뷔 10년 만에 경정최고 대회인 그랑프리에서 우승하며 한편의 영화 같은 감동을 만들어냈다. 특히 올 시즌 여섯 번의 대상경정에서 한 번도 챔피언에 오르지 못한 터라 그 감격은 더욱 컸다.

올 시즌 랭킹, 상금, 다승(38승) 등 모든 부분에서 선두였던 그는 그랑프리 우승까지 거머쥐며 올해를 자신의 최고의 해로 만들었다. 우승상금 2,000만원을 벌어들이며 시즌 상금도 1억4000만원을 돌파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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