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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슈퍼리치 결산] 올해 슈퍼리치는 마윈이 Winner!
올해 185억弗 벌어들여 당당히 소득액 1위에…부호들의 올 성적표 살펴보니


[특별취재팀=성연진 기자] 슈퍼리치들에게 부의 증감은 단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사업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전략이 그 숫자들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삶이 수많은 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물들로 이뤄진다고 볼 때 슈퍼리치들의 자산은 그 선택에 대한 성적표인 셈이다. 아울러 갈수록 속도를 더해가는 각종 변화 속에 부호들의 재산 또한 증감이 있었고, 새로운 인물들이 전면에 등장하기도 했다. 반대로 하루아침에 수조원의 자산이 사라지는 불운의 부호들도 있다. 매년 그런 변화들은 연말이면 눈앞에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럼 올해 가장 많은 소득을 얻은 부호는 누구일까. 싱가포르의 자산정보회사 ‘웰스엑스’(Welath X)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이 올해 소득액 1위 부호에 올랐다.

마 회장은 올해 185억달러(한화 20조2800억원)를 새로 추가하며, 자산 총액이 지난해보다 173% 늘어난 292억달러(32조119억원)를 기록하게 됐다. 한국의 1등 부호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총 자산이 126억달러(13조8000억원) 규모란 점을 감안하면, 마 회장은 올 한해만 이 회장이 평생 일해 모은 자산 규모 이상을 벌어들인 셈이다.

이어 ‘오마하의 현인’으로 알려진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이 기간 약 135억달러의 순소득을 기록했다. 세계 최고 부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105억달러의 소득을 늘리며 버핏의 뒤를 이었다. 


반대로 소득이 크게 줄어든 이들도 있다. 특히 러시아는 서방의 경제 제재와 유가 하락의 여파로, 부호들의 순자산 손실이 컸다. 러시아 가스회사 노바텍의 회장인 레오니드 미켈슨은 올해 70억달러의 소득이 줄면서 170억달러이던 순자산 규모가 40%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세계 경제 불황의 여파일까. 홍콩과 미국의 카지노 부호들의 자산도 크게 줄었다. 루이처우 갤럭시엔터테인먼트 회장의 소득은 55억달러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순자산이 141억달러로 줄었고, 셸던 아델슨 샌즈그룹 회장 역시 올해 52억달러 손실을 보았다.

부호의 위상을 결정하는 것이 사실상 ‘자산 규모’인 만큼 빌리어네어들의 한 해 성적은 단연 숫자로 매겨진다. 이는 또 경영인으로서 의사결정이 ‘신의 한수’였는지 ‘패착’이었는지를 평가하는 잣대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 나라의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슈퍼부호들에겐 단순히 ‘돈이 많다’는 것 이상의 무언가도 요구된다.

‘웰스엑스’와 스위스 은행인 UBS가 최근 2014년 연간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빌리어네어(자산 10억달러 이상)’ 2325명의 평균 기부금은 1억달러(약 1100억원)로 그들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인 9400만달러(1032억원)보다 많다고 명기했다. 사회가 이 시대 부호들에게 요구하는 바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는 특히 부호들의 면면이 이슈가 된 해였다. 중동 왕가의 부호 만수르는 막대한 부의 규모가 화제가 되면서 한 개그 프로그램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삼성그룹의 후계구도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중심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일년 내내 화제가 됐다. 이 부회장은 삼성SDS, 제일모직 상장 등에 따라 처음으로 블룸버그 200대 부호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1조 부호이던 그는 자산도 단박에 7조원으로 늘었다. 재계 대표 사위였던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과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의 이혼 관련 이슈로, 재계 ‘신데왕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최근에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으로 젊은 오너 경영인의 슈퍼 갑질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 언론사 최초로 국내외 슈퍼리치들의 삶과 스토리를 집중 취재해온 헤럴드경제 특별취재팀이 올 한 해 각 부호들이 보여준 모습을 바탕으로 시상식을 열어봤다. 2014년 뉴욕증권거래소에 화려하게 상장식을 치르며 ‘올해의 포토상’을 거머쥔 마윈 알리바바 회장을 비롯해 모두 11개 부문 11명의 부호가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군에 입대한 SK그룹의 최민정 씨나 우버의 트래비스 칼라닉처럼 국내외에서 주목받은 이들은 ‘올해의 발견 인물’로 따로 엮었다.

상은 슈퍼리치 개개인의 행적뿐만 아니라, 그들이 사회에 미친 영향과 메시지 등을 고려해 새로운 각도에서 이름 지었다. 이들의 자취를 따라가다보면, ‘돈을 어떻게 버는가’뿐 아니라 ‘돈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에 대한 방법도 그려질 것으로 기대된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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