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올해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 중 청약경쟁률이 가장 치열했던 단지는 삼성물산이 공급한 부산 금정구 래미안 장전으로 나타났다.
22일 부동산114가 금융결제원의 청약접수 결과를 분석한 결과 올해 공급된 457개(12월 현재 기준) 단지 가운데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단지는 지난 10월에 분양한 부산 래미안 장전으로 평균 14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금정구 장전동 장전3구역을 재개발하는 이 아파트는 958가구 일반분양에 1순위 청약에만 무려 14만63명이 몰려 청약자 수도 전국 1위 자리에 올랐다.
청약자중에는 부산지역 거주자만 무려 13만2410명에 달해 당시 부산지역 1순위 청약자(36만4000여명)중 2.75명 중 1명꼴로 청약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이 아파트는 부산에서는 드물게 평지에 들어서는 초대형 단지(총 1938가구)인데다 지하철역이 가까이 있고 교육환경이 뛰어나 청약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한 이 지역이 부산의 전통적 중산층 거주 지역으로 주거 선호도가 뛰어나다는 점도 청약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약경쟁률이 두번째로 높은 단지는 7월에 선보인 대구 수성구 범어동 ‘브라운스톤 범어’ 아파트로, 124가구 일반분양에 1만7602명이 청약해 평균 1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범어동은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부촌으로 대구 최고의 인기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경기도 성남시 관할 위례신도시에서 공급된 위례 자이 아파트는 451가구 모집에 6만3295명이 신청해 평균 140.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위례 자이는 정부의 향신도시 공급 중단 방침과 위례신도시에 대한 청약자들의 관심을 등에 업고 올해 수도권에서 공급된 아파트 중 청약자 수, 청약경쟁률 면에서 모두 최고 자리에 올랐다.
또 이 달 분양한 부산 대신 푸르지오가 450가구 모집에 5만9100명이 신청해 평균 131.3대 1, 지난 6월 공급한 대구 수성구 범어동 범어라온프라이빗 아파트가 119가구 분양에 1만4127명이 접수해 118.7대 1의 경쟁률로 그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는 유일하게 SH공사가 분양한 세곡2지구 6단지 공공분양아파트가 평균 8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에 이름을 올렸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올해 청약열풍은 부산과 대구 등 지방아파트가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지방 청약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며 “1순위 가입 요건이 6개월로 짧아졌고 일부 원정 떴다방 등 가수요가 가세한 것도 과열 원인이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