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3200만건. 올 1월 롯데, 농협, KB국민카드 3개 신용카드 회사, 그리고 3월 KT를 통해 흘러나간 개인정보의 건수다. 5000만 전 국민이 평균 2.6건씩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카드번호, 또 각종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 소중한 개인정보를 헤커들에게 넘겨줬다는 의미다. 피해 규모가 작아 덜 알려진 크고작은 개인정보 유출 건까지 더하면, 이제 개인정보는 더 이상 개인이 아닌 ‘공공’의 정보가 됐다.
받을 때는 당당하게 써내도록 한 개인정보를 소홀하게 취급해 해커들에게 넘겨준 금융 및 통신사의 ‘보안 불감증’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왔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된 스팸만 8월에 벌써 1000만건이 넘었다. 새벽 1시, 2시까지 시도때도 없이 울려 단잠을 깨우는 스팸은 약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