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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비원 분신 압구정아파트 입주민, 대량해고냐 고용승계냐 오늘 최종 기로
[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최근 50대 아파트 경비원이 입주민의 모욕 때문에 분신한 가운데 해당 아파트에서 입주민과 아파트경비원 노조 측이 파업과 고용승계의 최종 기로에 섰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신청한 노동쟁의 조정신청이 22일까지 연장된 가운데, 경비원노조 상급기관인 민주노총이 사과의사를 표명해 대량해고를 막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2015년도 아파트경비원 최저임금 100%적용이 본격 시행되면서 전국적으로 아파트 경비원들의 대량해고 및 임금조정 사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관리사무소 관리소장은 “민주노총이 입주자대표회의 쪽에 사과의 뜻을 전했고, 어떻게 공개하느냐에따라 고용승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과문은 “투쟁과정에서 일부 입주민의 문제를 전체 입주민 문제로 보여지게 한 부분에 대해 사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사과문 공개 방식에 대해 아직 양측이 입장차가 커 양측은 22일 오후 2시에 만나 합의를 재개한다. 최종 결과는 이 날 오후 5시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노사간 서명을 받아 확정한다.

지난 10월 이 아파트에서는 한 경비원이 주민의 폭언을 견디지 못해 분신사망했다. 이후 민주노총이 아파트 입주민을 비난하면서 입주민과의 갈등이 커졌다. 입주민들은 사실상 경비원 전원을 해고키로 결정했고, 경비원노조는 이에 반발하며 파업을 잠정 결정하기도 했다.

경비원들은 이 달 1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했지만, 조정기간 만료일인 18일까지 입장을 좁히지 못해 조정기간을 22일까지 연장했다.

한편 오는 2015년부터 아파트 경비원에게 최저임금이 100% 적용되면서 관리비 부담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아파트 경비원 임금조정 및 집단해고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3단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11월 17일부터 28일까지 입주민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해 결과 경비 인원을 감축하지 않고 현행대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공지문에 따르면 총 1585세대가 거주하는 이 아파트에서 의견을 제출한 1040세대 중 55.38%인 575세대가 경비인력을 현행대로 유지하는 방안에 찬성했다.

하지만 입주자대표회의는 의견 수렴결과에 따라 “경비 인력을 현행대로 운영하고 입주민의 경비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2015년 경비원 휴게 시간을 현행 7시간에서 8.5시간으로 변경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4년 ‘1일 17시간 근로ㆍ7시간 휴게시간’이었던 인력운영은 2015년 ‘15.5시간 근로ㆍ8.5시간 휴게시간’으로 변경된다. 2015년부터 기본급이 인상됨에 따라 월 급여는 135만 원에서 145만 원으로 10만 원 가량 인상된다.

노동계에서는 “휴게시간을 늘리는 것도 임금인상을 막는 편법”이라며 “실제로 경비원들은 입주민의 민원을 해결하거나 경비업무 외의 일을 하느라 휴게시간을 보장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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