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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國防차원의 안전관리로 原電 불신 해소를
고리ㆍ월성 원자력발전소 부품 설계도와 내부 문서 유출 사태가 갈수록 확산되는 모습이다. 인터넷상에는 이미 원전의 설계도와 계통도, 제어프로그램 해설서 등이 무더기로 나돌고 있다. 구조 및 가동에 직결된 핵심 자료들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안전에 영향은 없다”고 강조하지만 곧이곧대로 믿기지 않는다. 오히려 유출자는 “원전가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10만장의 원전 설계도를 추가 공개하고 2차 파괴를 실행하겠다”며 계속 엄포다. 그런데도 한수원과 원전당국은 속수무책으로 범인의 꽁무니만 쫓고 있다. 자료 유출이 해킹에 의한 것인지 여부는 물론 무엇이 얼마나 빠져나갔는지 그 범위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들의 불안감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

이번 사태가 아니더라도 원전에 대한 불신의 벽은 높다. 일본 후쿠시마 사태를 통해 자칫하면 엄청난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게됐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은 솥뚜껑만 봐도 놀라게 마련이다. 사소한 사고 하나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불량 부품 사용 등 ‘원전 마피아’ 비리와 가동 중단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이런 판에 핵심 자료가 대량 유출됐으니 원전 불신은 극에 달했다고 봐야 한다.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원전은 여전히 최고의 에너지 공급 기반이다. 효율성이나 경제성으로 따져봐도 이를 대체할만한 에너지원은 없다. 상당기간 원전을 가동해야 할 입장인 것이다. 그러나 안전이 담보되지 못한 원전은 의미가 없다. 검찰 등 수사 당국은 협박범을 당장 잡아들여 전모를 철저히 밝혀내 추가적인 불안감을 덜고 국민들을 안심시켜야 한다.

고리ㆍ월성 원전 자료 유출 사고는 고위험 국가 기밀 시설인 원전에 대한 관리가 얼마나 허수룩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니 한수원을 해체하고 차라리 새로운 원전 관리 조직을 만드는 게 낮다는 소리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만큼 한수원은 사태를 준엄하게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차제에 나머지 원전 시설에 문제가 없는지 안전 점검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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