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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니버터칩 덕에 감자칩 시장 커졌다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허니버터칩의 ‘달콤한’ 열풍이 국내 감자칩 시장 전체 파이를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감자칩 시장에서 앞서가던 오리온, 농심 등의 경쟁업체는 허니버터칩을 예의주시하면서 감자칩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씨유(CU)에서 전년동기 대비 감자 스낵 매출 신장률은 9월 14.2%, 10월 34.6%, 11월 72.4%였다.

경쟁 제품인 오리온 포카칩과 농심 칩포테토의 지난달 매출도 각각 작년 11월보다 96.8%, 44.3% 증가했다. 두 제품의 9월 매출 신장률은 각각 9.1%, 1.1%에 불과했다.

허니버터칩 열풍이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면서 오히려 다른 감자칩 판매도 늘어난 것이다.

지난 8월 허니버터칩이 등장하기 전, 약 2000억원 규모인 국내 생감자칩 시장을 오리온과 농심이 오랫동안 양분해왔다. 최근 수년 시장 점유율은 오리온 60%, 농심 30% 안팎이다.

오리온은 1988년 출시한 포카칩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 최초 감자칩을 내놓은 농심을 2000년에 제치고 감자칩 시장 1위로 올라선 뒤 지금까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후발주자인 오리온에 시장 1위 자리를 내준 농심은 2010년 국산 수미감자로 만든 수미칩을 새 감자칩 브랜드로 출시하는 등 꾸준히 1위 탈환을 노려왔다. 감자 수매량 확대와 생산 설비 증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스낵 시장 강자인 롯데와 해태는 1990년대 중반부터 감자칩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매번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올해 롯데는 세계 1위 감자칩의 수입 판매로 노선을 바꾸고, 지난 6월 미국 제과업체 프리토레이의 레이즈(Lay‘s) 감자칩을 선보이면서 다시 감자칩 시장에 뛰어들었다.

해태도 유독 감자 스낵 시장에서 약했다. 포카칩이나 칩포테토 격의 생감자칩인 생생칩을 비롯해 피자감자칩, 자가비 등이 있지만 존재감은 미미했다.

해태 관계자는 “그동안 감자칩 시장에서 주류가 아니었지만 성장을 지속하는 감자칩 시장을 놓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포기하지 않고 계속 연구·개발에 힘쓰며 도전해 허니버터칩으로 결실을 보았다”고 말했다.

11월말 기준 136억원의 누적매출을 올린 허니버터칩은 10∼11월 3대 편의점(GS25·CU·세븐일레븐)에서 포카칩, 새우깡 등을 제치고 전체 스낵 판매 순위 1위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허니버터칩이 개척한 달콤한 감자칩 분야가 감자칩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시장이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문만 무성하던 ’허니버터칩 대항마‘도 드디어 나왔다. 농심은 지난 17일 감자칩에 꿀, 머스터드, 파슬리 가루를 곁들인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를 출시했다. 앞서 허니버터칩과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포카칩 스윗치즈’도 단맛이 특징으로 허니버터칩 대체제로 통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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