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취재X파일]우리아비바생명 영업조직 이탈심화...인수 나선 DGB금융지주 ‘대락난감’
[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DGB금융지주가 인수추진 중인 우리아비바생명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보험업의 핵심 축인 영업조직에서 대량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인수에 나선 DGB금융지주는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나, 난감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DGB금융지주는 우리아비바생명 인수 후 새로 출범할 이 보험사의 초대 대표이사로 오익환 전 한화생명 전무를 내정하는 등 내부조직 재정비에 나서기로 했다.

22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에 인수된 지 4개월만에 DGB금융지주에 매각이 확정, 인수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우리아비바생명의 영업조직들의 이탈 조짐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희망퇴직을 통해 퇴사한 임직원들이 설립한 독립보험법인대리점(GA)인 ‘ABC라이프’에 영업조직 100여명이 집단으로 이동하는 등 지점단위의 모집 조직이 대거 이탈하는 등 이탈 조짐이 좀 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아니라 모집조직 이탈에 따른 영업 실적 하락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보험업은 영업조직이핵심이자 중심축인데 그 동안 우리아비바생명은 전국 영업조직간 주요 네트워크인 지역본부를 모두 폐지하는 등 영업조직간 결속력을 약화시킨 바 있다”며 “이 같은 영업 하대정책이 영업조직들의 로열티 하락을 야기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회사 주인이 연이어 세번이나 바뀌다보니 영업조직들이 매우 힘들어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영업조직은 업에 대한 자부심과 수입이 중요한데 수당체계 변경으로 수입은 줄고,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DGB금융지주으로 인수되자 아예 수당이 높은GA로 대거 이동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아비바생명은 올해 수도권지역본부 등 전궁의 영업지역본부를 모두 폐지한 바 있다. 우리아비바생명은 럭키생명이 전신으로, 지난 2005년 우리금융지주와 영국계 보험그룹인 아비바그룹이 각각 출자해 인수, 설립한 합작보험사다. 그러나 이렇다할 실적을 내지 못한 채 정부의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와 맞물려 올해 NH농협금융지주에 우리증권 등과 함께 매각됐으나, 4개월만에 DGB금융지주에 재매각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DGB금융지주는 BS금융지주와 경남은행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후 지방토착 금융지주로서의 왕좌자리를 내놓게 될 처지에 놓이면서 NH농협금융지주에 부산이 연고인 우리아비바생명 인수를 요청했다“며 ”우리아비바생명 인수를 통해 지방토착 금융지주의 왕좌자리를 재탈환한다는 복안인 듯 하다”고 말했다.

한편 DGB금융지주는 우리아비바생명 인수 후 초대 대표에 오익환 전 한화생명 리스크관리실장을 내정했다. 오 내정자는 미국의 뉴욕생명과 푸르덴셜 보험에서 14년간 근무했으며, 지난 2011년 교보생명 재무담당 부사장으로 이동해 교보생명 기업 상장(IPO)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2005년 LG카드 투자 실패로 물러난 후 KB국민은행에 잠시 머물렀다가 ING생명 부사장으로 이동했다. 이후 한화생명 리스크관리실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올해 시행된 한화생명의 구조조정에서 선임된 지 2년도 채 안돼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 전 전무는 컨설팅, 계리, 재무, 리스크관리 부문에서 전문인력으로 평가되나, 영업에는 경험이 전무한 편”이라며 ”보험설계사들의 이탈로 영업력이 크게 약화된 상황에서 현장영업 경험이 전무한 오 전 전무를 선임한 것은 내실경영을 강화하고, 방카슈랑스 등 채널 다변화를 통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kyk74@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