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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무라이 체제’의 일본 비판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일본인은 죄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죄를 지은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침팬지처럼 자기 집단이 아닌 다른 집단에 대해서 자행하는 것이라면 하등의 문제가 없게 되었다. 다른 집단을 학살하고 돌아와 자기 집단에서 다정하고 화목한 침팬지처럼 다른 집단의 목을 베고 돌아와 그 손으로 자기의 아이들을 껴안아 줄 수 있으면 된다. 이것은 도덕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일본인이 일천년 동안 습득해온 당당한, 심지어 자랑스러운 삶의 방식이다. 침팬지의 제노사이드로 회귀하기 위한 인간의 모든 시도 중 가장 거대하고 완벽한 성과를 이룬 것이다.“

일본의 우익화 경향의 기원을 ‘사무라이체제’로 부터 추적하고 비판하는 책이 최근 출간됐다. ‘일본, 사라지거나 해방되거나’(김상태 지음, 책보세)라는 과격한 제목을 앞세운 역사서다. 부제는 ‘폭력과 허위로 얼룩진 천년 사무라이 국가’이다. 


이 책은 일본 민중은 여전히 ‘국가’로 지칭되는, 일천년간 지속되어온 ‘사무라이 권력집단’의 볼모로 잡혀있다고 주장한다. 언제든 다시 전쟁의 광기로 내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무사지배집단’이 부흥의 동력과 난국타개의 제 1방책을 냉전과 전쟁에 두고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는 일본이라는 ‘국가’는 사무라이 독재로부터 그리고 폭력과 전쟁의 망령으로부터 해방되지 않고서는 존재해서는 안 되는, 일본 민중의 생존과 인류공동체의 공존에 극히 위험한 해악이라고 본다. 


일본의 ‘해방’을 위한 저자의 전언은 단순하고 명확하다. 민주화다. 이 결론은 일본뿐 아니라 한국과 중국 모두에게 해당된다. 동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는 결국 각국이 가진 민주주의적 역량이 결정한다는 것이다.

저자 김상태는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한 대중저술가로 민주주의와 역사에 관한 다수 저서를 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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