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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소니 해킹, 미국과 공동조사 하자” 해킹 배후설 부인
[헤럴드경제] 북한은 20일 미국이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것에 대해 이를 근거 없는 비방이라고 규정하며 해킹 사건에 대한 북미 공동조사를 제안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미국이 터무니없는 여론을 내돌리며 우리를 비방하고 있는데 대처해 우리는 미국측과 이번 사건에 대한 공동조사를 진행할 것을 주장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미국이 소니 해킹 사건의 배후가 북한이라고 공식 발표하며 북한을 응징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한 지 하루도 안돼 나온 반응이다.

북한의 이러한 신속한 반응 속엔 미국의 강경 대응 방침에 대한 부담감을 반영하면서도 이번 사건을 북미 대화의 계기로 삼으려는 의도 역시 엿보인다.

앞서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북한이 소니 해킹 사건에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대해 ‘비례적으로’ 보복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누구든 한 주권국가에 범죄 혐의를 씌우려면 증거부터 명백히 내놓아야 한다”면서 “우리는 미 중앙정보국처럼 고문 방법을 쓰지 않고도 이번 사건이 우리와 연관이 없다는 것을 입증할 방도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니가 제작한 영화 ‘인터뷰’의 상영이 테러 위협으로 취소된 데 대해 “우리의 최고존엄을 모독하려는 불순분자들을 절대로 그냥 두지 않을 것이지만, 보복하는 경우에도 영화관의 무고한 구경꾼들을 목표로 한 테러 공격이 아니라 반공화국 적대행위에 책임이 있는 자들과 그 본거지에 대한 정정당당한 보복 공격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외무성 대변인은 밝혔다.

그는 “미국은 우리의 공동조사 제안마저 거부하고 끝끝내 우리를 걸고 들면서 그 무슨 대응 조치를 운운하는 경우 실로 엄중한 후과가 초래되리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소니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를 제작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사진=영화 '인터뷰' 포스터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에는 자신들을 ‘GOP’(평화의 수호자)라고 밝힌 해커들이 이 영화사의 인터넷 웹사이트를 공격해 미개봉 영화를 포함한 기밀정보 등이 유출됐으며 해커들의 테러 위협으로 영화 상영도 취소되기에 이르렀다.

한편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은 해킹 사건이 발생한 직후인 이달 7일 이번 해킹이 북한을 지지하는 자들의 ‘의로운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북한 배후설을 부인한 바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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