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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자금시장 결산] 위축된 시장, 분리형 BW발행 금지 여파…내년 제한적 허용 전망
[헤럴드경제=손수용 기자] 환율 불안과 국내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주식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올해 자금조달 시장도 덩달아 위축됐다.

특히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이 금지되면서 기업들의 주식관련 사채 발행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분리형 BW를 제한적으로 허용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주식관련 사채 발행액은 이달 18일까지 1조5153억원으로, 지난해 3조199억원 대비 49.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식관련 사채 발행액이 2012년도에 비해 14.41%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특히 지난해 1조9838억원이던 BW 발행액은 올해 280억원으로 98.59% 급감했다. 반면 전환사채(CB) 발행액은 1조653억원으로, 지난해 8742억원에 비해 21.86% 증가했다. 교환사채(EB) 발행액도 4220억원으로 지난해 1620억원보다 160.53% 증가했다.

작년 9월부터 분리형 BW 발행이 금지된 것이 자금조달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분리형 BW는 일정한 대금을 지급하고 주식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신주인수권)를 따로 떼어내 거래할 수 있는 것으로, CB에 비해 투자수요가 높고 기업의 입장에서도 유용한 자금조달수단이었다. 그러나 분리형 BW를 대주주가 편법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3년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상장법인의 분리형 BW 발행이 전면 금지됐다.

배성환 대신증권 IB1본부 대리는 “분리형 BW가 금지된다는 소식에 지난해 BW 발행이 크게 증가했던 것이 올해 전체 주식관련 사채 발행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기업들의 선택여지가 줄어든 것도 자금조달시장이 위축된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박스권에 갇혀 답답한 흐름을 보인 주식시장의 부진도 원인으로 꼽힌다. 2000선 위에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올해들어 등락을 거듭하다 이달들어 19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전반적인 대내외 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요는 꾸준한 상태”라며 “그러나 주식시장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투자자들이 투자를 망설이면서 자금조달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 상장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분리형 BW 발행을 제한적으로 다시 허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IB투자담당자는 “이미 증권사들은 내년 분리형 BW 상품을 대비하고 있다”며 “다만 대기업들에는 제한을 두는 등 과거처럼 자금조달방법이 BW로 집중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자금 모집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가 꾸준한 상황에서 분리형 BW 발행이 다시 허용된다면 위축된 자금조달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들이 이처럼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대주주가 아닌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공모 분리형 BW는 허용하는 방안이 당정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어 도입될 경우 자금조달에 숨통이 틔일 전망이다.

feelgo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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