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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종 가구업체들 “이케아 한판 붙자”
한샘·현대리바트·까사미아 등
수도권에 대형 매장 집중 배치…이케아의 배송·AS 열세 공략



한샘 현대리바트 까사미아 등 국내 가구업체들이 이케아와의 정면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이케아가 경기 광명을 시작으로 고양시, 서울 강동 등으로 매장을 확대할 것에 대비해 수도권에 대형 매장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쇼핑 불편이 노출되고 있는 이케아까지 굳이 갈 필요가 없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한샘은 이케아와 같은 성격의 플래그샵(플래그십스토어)을 지난 3월 서울 목동에 열었다. 가구는 물론 침구, 생활소품, 인테리어자재, 주방용품 등을 파는 1500평 규모의 매장을 이케아의 코 앞에 미리 펼쳐 놓은 것이다.

이 회사는 1500∼2500평 규모의 플래그샵을 서울 방배, 잠실, 논현과 경기 분당에 수 년 전 마련했다. 또 400∼500평 규모의 대형 대리점을 올해 20개 추가로 열었으며, 이케아 매장과 인접한 광명 부천 수원 의왕 안양에도 6개 매장을 배치했다.

한샘 경영진은 이케아 개장에도 아랑곳 않고 미국에서 내년 사업계획을 위한 임원회의를 16∼21일간 열 정도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현대리바트도 700평 규모의 ‘리바트스타일샵’을 최근 서울 강동을 비롯해 용산, 논현, 경기 용인, 대전, 광주까지 6개를 열었다. 이 매장도 이케아처럼 가구와 각종 소품을 함께 판다. 또 전국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에 22개 대형 매장을 출점했으며, 대리점도 300∼400평 규모로 대형화해 리바트 스타일샵처럼 바꾸고 있다. 특히, 서울 중곡, 용인 어정에 이런 대형 매장을 배치해 수도권에 강북-강남-용인의 세로축 전선을 구성했다.

이케아와 품목이 모두 겹치는 까사미아는 매장 확대와 함께 아예 DIY가구(데일리까사미아)로 맞불을 놓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독신자층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이다. 가격은 까사미아 제품보다 20∼50% 싸면서도 ‘여자도 쉽게 조립할 수 있는 가구’가 컨셉트로, 1500개의 방대한 라인업을 갖췄다.

국내 업체들은 이케아의 최대 약점인 배송ㆍ시공ㆍAS 등에서의 경쟁우위를 집중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케아와 달리 본사가 직접 신속하게 배송ㆍ시공하며 무상 AS를 해주는 체계를 오래 전부터 갖춘 이유다.

하지만 이케아와의 승부를 예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이케아가 광명에 이어 고양, 서울 강동과 지방 등 5곳에 초대형 매장을 내며 공세를 이어갈 계획이기 때문이다.

한 대형 가구업체 임원은 “내부적으로는 인테리어 시장 커져 오히려 긍정적 영향도 기대하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는 있다”면서 “일단 긴장하면서 좀 더 대비해야 할 측면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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