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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인 부동산 투자자, 인천에서 서울로 관심돌린 이유?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아파트 샘플하우스에 중국인 유학생이 나타나 둘러보더니 계약 의사를 밝혀 상담사들이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화장품이나 명품, 의료 쇼핑에 이어 부동산까지 요우커의 관심 대상이 됐다는 얘기를 실감했어요.”(월계SK뷰 분양 관계자)

중국인 부동산 투자자가 제주도, 인천에 이어 서울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에서도 저평가된 강북지역이 이들의 주된 관심 대상이라는 전언이다. 특히 이들은 부동산 투자이민제로 최근 외국인들의 관심을 모았던 인천 지역에서 서울 지역으로 투자 방향을 수정하고 있다.

중국인 투자자들은 지금까지 주로 제주도 부동산에 집중 투자해왔다. 지난 2010년 2월 부동산 투자이민제 도입 이후 지난 10월 말까지 부동산 투자이민제 투자 건수는 1486건, 투자금액은 9982억원에 달했다. 단 1건(5억원)만 평창에 투자됐고 나머지는 모두 제주도로 쏠렸다. 지난 4월 정부가 부동산 투자이민제 대상에 인천경제자유구역(영종, 청라, 송도)을 포함시키고 지난 9월 법무부가 관련 고시를 발표했지만 인천 부동산 투자이민제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다.

중국인 부동산 투자자들이 투자이민제 등에 난항을 보이고 있는 인천지역에서 관심을 돌려 서울 부동산 투자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중국인 관광객

지난 11월 중국인 투자자가 영종 지구 아파트 2채를 7억원에 계약해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투자이민제 첫 사례로 알려졌다. 하지만, 법무부가 해당 건은 미분양 주택이 아니라 계약 해지분을 계약한 것이어서 투자이민제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이 지역 분위기는 차갑게 가라앉았다. 투자이민제 적용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선뜻 투자하기를 꺼리는 것이다. 애초 이 지역에서 투자이민제 혜택은 외국인이 아파트 미분양을 계약하는 경우에 주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인 투자자들 일부가 투자이민제에 얽매이지 않고 인천에서 서울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서울 부동산을 매입할 경우 실거주에 좋고, 임대 수요도 많아 투자 실패 가능성이 적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들이 주로 관심을 갖는 매물은 서울에서 비교적 저렴한 강북권 매물들이다. 강북권 아파트 매매가는 서울 강남권의 절반 또는 그 이하 수준이면서 서울 인프라를 쉽게 누릴 수 있고, 경제 불황에도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일부 ‘큰 손’들을 중심으로 제주도에 이어 서울 강북, 서울 강남으로 투자지역을 확대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중국인 투자자가 관심을 보인다면 서울 미분양 아파트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외국인 투자자는 아파트 계약 시 통상 내국인처럼 계약금 10%, 중도금 60%, 잔금 30% 등을 나눠내지 않고 일시불로 완납한다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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