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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2014 - 자본시장> 애널리스트 줄었는데…펀드매니저는 소폭 증가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시장 침체와 구조조정 등으로 올해 금융투자업계가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낸 가운데, ‘자본시장의 꽃’인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의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월초 1321명이던 전체 증권사 애널리스트 숫자는 지난 17일 기준 1187명으로 집계됐다. 연초 대비 10.14% 가량 급감한 것으로, 애널리스트가 1200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7년(1082명) 이후 8년여 만이다. 대규모 구조조정과 증권사 간 인수ㆍ합병(M&A) 여파로 감축폭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펀드 시장의 전반적인 부진에도 펀드매니저 수는 같은 기간 598명에서 607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펀드는 대부분 장기간 동안 운용해야 하는 특징이 있다”며 “올해 전반적으로 펀드 숫자가 줄어든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매니저 수에도 큰 변화가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개별 운용사별로 보면 KB자산운용(7명), 한화자산운용(6명) 등 대형사 중심으로 인력이 늘어났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4명), 흥국자산운용(3명),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3명) 등 채권형ㆍ중소형주 펀드 등으로 올 한 해 각광받았던 운용사들의 펀드매니저 증가도 두드러졌다. 이와 대조적으로 동양자산운용(-5명), HDC자산운용(-5명) 등 일부 중소형사의 경우 인력 유출이 상대적으로 컸다. 

펀드매니저가 현재 자신이 속한 운용사에서 근무한 기간을 나타내는 평균 근무기간은 연초 4년 11개월에서 5년 2개월로 늘어났다. 예전에 비해 펀드매니저들의 이직 빈도가 그만큼 줄었음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펀드매니저의 평균 경력도 7년5개월에서 7년8개월로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펀드매니저의 근무기간이 길어지면 펀드상품의 운영방식이나 철학의 일관성이 유지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며 “펀드 관리 측면에서도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매니저들의 이직 빈도가 감소한 것을 두고 운용업계의 업황 악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주식시장의 급격한 침체로 상당수 펀드매니저가 스트레스와 수익률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 침체와 펀드 수익률 악화가 장기화 될 경우 운용사와 펀드매니저들에게도 고용 한파가 찾아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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