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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동반성장은 어느 한 쪽의 양보 아닌 ‘널뛰기’ 상생”
소상공인ㆍ중소기업 살리기 외길 30년 김종국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
동반성장의 패러다임 바꾸는 3번째 책 <협력경영 동반성장> 출간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널뛰기를 할 때 자신이 더욱 높이 뛰어오르려면 먼저 발을 힘껏 굴러 상대방을 높이 뛸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상대방이 높이 도약하면 할수록 그 힘은 결국 나를 떠밀어 올려주는 힘으로 돌아오게 되죠. 그것이 바로 동반성장의 진정한 정신이자 원리입니다”

19일 서울 구로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김종국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57ㆍ사진)은 “대부분의 사람이 동반성장을 중소기업을 위한 대기업의 일방적인 양보 혹은 사회적 여론에 의한 강제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동반성장 활동은 기업 내부의 자원과 외부의 역량(협력사의 역량)을 결합해 경영성과를 개선하는 ‘협력경영’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1985년 당시 통상산업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 이후 30여 년간 오로지 소상공인ㆍ중소기업 살리기 업무에만 매진해온 그는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전통시장 전문가이자 동반성장 전도사다. 지난 1998년 국내 최초의 ‘여성 창업보육센터’ 개설부터 2004년 ‘재래시장 육성 특별법’ 제정과 ‘대ㆍ중소기업협력재단’ 설립 건의, 2010년 ‘중소기업 주간행사’의 법제화까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제도라면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다.

그런 김 사무총장이 수십 년간 고민해 내린 결론은 “국내에서 자주 혼용되는 CSR(사회적 책임)과 CSV(공유가치창출)의 개념을 명확히 해야 동반성장이 바로 설 수 있다”는 것.

김 사무총장은 “CSR이 기업이 이익활동에 영향을 주는 이해 관계자들에게 윤리적인 책임을 지는 행위라면, CSV는 기업 활동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CSV 개념을 세계최초로 도입한 ‘네슬레’가 원료를 공급하는 협력농장에 자비를 들여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것은 결국 자사 제품의 질을 높여 수익을 높이기 위한 윈-윈(Win-win)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지난달 ‘협력경영 동반성장-새는 날개 하나로 날 수 없다’를 출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책에는 그가 직접 현장을 찾아 눈으로 동반성장 성과를 확인한 독일 화학 대기업 바스프, 스웨덴 산업기계 대기업 아틀라스콥코, 스위스 식품 대기업 네슬레의 사례가 충실히 소개돼 있다.

김 사무총장은 “세계적인 스웨덴 굴착회사 아틀라스콥코는 핵심부품을 개발할 때는 협력사에 투자를 아끼지 않지만, 범용부품에 대해서는 철저히 경쟁을 유도한다”며 “어디서 경쟁을 유발하고 어디서 협력해야 할지를 잘고 새로운 투자처 혹은 가치창출의 수단으로 동반성장을 이해할 때 국내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2012), ‘나는 골목의 CEO다’(2013) 이후 김 사무총장이 세 번째로 쓴 이 책은 출간 한 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4000여부가 판매됐다. 판매 수익금은 모두 동반성장활동 지원금으로 쓰인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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