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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복지연합 “대구시립희망원에 대구시 공무원이 친인척 특혜 채용” 의혹 제기
[헤럴드경제=김상일(대구) 기자]대구시(시장 권영진)가 한해 국비ㆍ시비 70여억원을 재정지원하고 있는 대구시립희망원을 대상으로 대구시 공무원이 친인척을 특혜 채용시킨 의혹이 제기됐다. 시는 앞서 국립대구과학관 시공무원 친인척 특혜채용으로 혼쭐이 난 적이 있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18일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우리복지연합은 권영진 대구시장 취임 이후 첫 인사에서 승진발령을 받은 보건복지국 A모 과장이 핵심인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우리복지연합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민관유착의 대명사인 ‘관피아’ 척결이 시대적 과제이고 국민적 요구임에도 불구하고 대구시가 국비ㆍ시비로 2013년 76억여원, 2014년 78억원, 2015년 73억여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 대구시립희망원에 대구시 공무원이 친인척을 특채로 채용하도록 압력을 행사해 왔었다고 강조했다.

대구시 감사실도 우편으로 배달된 익명의 제보자 편지를 받아 감사에 착수한 결과 A 과장 등이 대구시 공무원 7명의 가족들을 직간접적으로 채용하도록 압력을 행사해 온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인사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심의한 결과, 관련 대구시 공무원 3명을 ‘견책→표창감경→불문경고’ 처리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대해 우리복지연합 관계자는 “권 시장이 공직자 부정과 비리를 엄단하겠다고 대구시민들과 굳게 약속하고도 제식구 감싸기가 도를 넘는 것 같다”며 “이는 정의로운 대구를 염원하는 대구시민들의 소망을 무참히 짓밟는 것과 다름 없다”고 했다.

한편 익명의 제보 편지는 대구시 감사실 뿐 아니라 우리복지연합 등에도 동시에 뿌려졌고 대구시는 감사에 착수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우리복지연합의 주장이다.

우리복지연합이 받은 제보 내용에 따르면, 직원모집 공고를 내고 면접을 보는 절차는 거치지만 이것은 하나의 절차일 뿐 대구시청 공무원 가족이 1순위이고, 나머지는 들러리에 불과했다. 심지어 모집공고가 나지 않아도 가족을 취직시켜 달라고 부탁한다고 적혀 있으며, 위수탁 관계상 이를 뿌리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관피아 무풍지대가 된 대구시립희망원은 다른 사회복지시설과 달리 야간근무 없이 주 5일 40시간 근무조건에 임금도 높은, 대구에서 가장 노동조건이 좋은 사회복지생활시설로 대구시로부터 보조금을 받는 민간위탁시설이다.

우리복지연합은 예산부서의 공무원도 포함돼 있어 은밀하게 상당히 조직적인 지원 관계를 형성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권 시장은 취임 후 공직자 부정과 비리는 이제 대구 공직사회에 더 이상 발을 못 붙이도록 엄중 문책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심지어 ‘직대’조차 시간이 되면 자동 승진하는 것이 아니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대구시 감사관 관계자는 “A 과장 등이 대구시립희망원에 대구시 공무원 가족이 원서를 냈다는 전화를 한 것은 사실로, 해당 공무원 3명에 대해 18일 인사위원회를 가져 불문경고 처분으로 마무리했다”며 “현재 희망원에 근무 중인 5명에 대해서도 그냥 넘어가는 것으로 마무리했다”고 해명했다.

smile567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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