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35회 청룡영화제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박유천이 신인남우상을, 천우희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무대에 오른 박유천은 “시상식이 시작하자마자 상을 받아 얼떨떨하다”며 “영화를 처음 해보며 많은 분들이 고생한다는 걸 알게 됐다. 많은 공부가 됐다. 첫 영화에 좋은 상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박유천은 34회 영평상 남자신인상, 제 51회 대종상 신인남우상, 제 15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남자연기자상까지 신인상을 휩쓸며 떠오르는 스타임을 입증했다. 박유천은 스크린 데뷔작인 ‘해무’에서 순수한 막내 선원 동식 역을 맡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일부러 체중을 늘리고,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등 브라운관에서와는 색다른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사진=천우희 |
천우희는 여우주연상 호명과 동시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렇게 작은 영화에 유명하지 않은 저에게 상을 주시다니…”라며 눈물을 흘리던 그는 “포기하지 말라는 뜻으로 상을 주신 것 같다. 앞으로 의심하지 않고, 자신감 가지고 열심히 배우를 하겠다”고 말했다. “독립영화, 예술영화의 가능성이 더 열리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작은 영화’라는 표현대로 천우희가 주연한 ‘한공주’는 지난 4월 개봉해 누적관객수 22만 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성폭행 피해자가 된 여고생의 심리묘사를 섬세하게 그려낸 수작으로 제 43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제 13회 마라케시국제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 대상을 휩쓸었다. 주인공 공주 역의 천우희 역시 앞서 2014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연기상, 제34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주연상, 제14회 디렉터스 컷 어워즈 여자 신인연기자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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