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봉은 17일 오전 10시16분쯤 박춘봉은 피해자인 동거녀 김모(48)씨와 지난 4월부터 약 7개월 동안 동거하고 지난 달 26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집에 도착했다.
형사기동대 차량이 골목 앞에 정차하고 박춘봉이 차에서 내리자 주민들은 일제히 “사형시켜라”, “짐승만도 못한 놈” 등 욕설을 쏟아냈다.
지난 11일 밤 검거될 당시 입고 있던 패딩점퍼 차림의 박은 양손에 수갑을 차고 포승줄에 결박된 상태였다.
집안에서의 현장검증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박춘봉은 모형 흉기와 마네킹을 이용해 김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하는 장면과 증거인멸을 위해 시신유기를 준비하는 장면을 직접 설명하며 재연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춘봉은 주택 안에서 스스로 범행 과정을 설명해 가며 담담하게 재연했다”며 “죄책감을 느끼며 흐느끼는 등의 행동은 엿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약 1시간 동안 매교동 전 주거지에서 현장검증을 마친 뒤 박춘봉이 2차 시신훼손을 한 교동 월세방으로 이동해 현장검증을 이어나갔다.
오후에는 박춘봉이 시신을 유기한 팔달산 등 4곳에서 현장검증이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오목천동 야산에서 시신의 머리 등을 유기하는 장면을 재연한 박은 현장검증을 끝내고 내려오면서 취재진에 “죽이려는 마음은 없었다. 우연히 발생했다.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신훼손에 대해선 “정신이 없었다.(김씨에게)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보강수사를 거쳐 19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박춘봉 현장검증 모습을 접한 누리꾼들은 “박춘봉 현장검증, 싸이코패스 아닌가” “박춘봉 현장검증, 얼마나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지 전혀 느끼지 못하는듯” “박춘봉 현장검증, 사형제 폐지 반대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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