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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포청천에서 기부왕으로’…中 주룽지 전 총리 70억원 기부
[특별취재팀=권남근 기자]‘중국경제의 차르’, ‘현대판 포청천’으로 불리는 주룽지(朱鎔基) 전 중국 총리가 4000만 위안(약 70억원)을 자선기금으로 쾌척해 화제다. 

중국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주 전 총리는 자신이 펴낸 저서의 인세 4000만 위안 전액을 자선기금으로 내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올해 중국의 100대 ‘기부왕’에 선정될 만큼 기부에 적극적이다. 실제 주 전 총리는 지난 10월 중국 후룬(胡潤)연구원이 발표한 ‘2014년 자선 명단’ 보고서에서 비기업인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100대 기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주룽지 전 총리.

당시 후룬연구원은 주 전 총리가 쾌척한 금액이 지난 1년간 2398만 위안(약 42억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그가 그동안 내놓은 자선기금은 발표금액의 2배에 가까운 것이라고 신경보는 설명했다.

주 전 총리는 자신의 제안으로 설립된 ‘실사조학(實事助學)기금회에 ‘주룽지 상하이발언실록’(朱鎔基上海講話實錄)을 비롯한 저서들의 인세 전액이 자동적으로 기부되도록 조치했다. 이 기금회는 지난 2013년 민정부(民政部)의 승인을 받은 사회단체로 중국 전역의 어려운 학생이나 학교시설 개선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주 전총리의 저서는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8월 중순 출판된 ‘주룽지 상하이발언 실록’의 경우 불과 보름만에 60만권이 팔리기도 했다. 기금회 측은 “지금까지 인민출판사 등 주 전 총리 저서를 출간한 출판사로부터 들어온 인세는 4000만 위안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주 전 총리는 2009년 9월 ’주룽지 기자의 물음에 답하다‘(朱鎔基答記者問)란 첫 저서를 펴내면서 주변 인사들에게 “인세는 모두 공익적으로 사용할 것이며 한 푼도 남겨두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주 전 총리는 자신의 제안으로 설립된 이 기금회의 이사회에도 참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 전 총리는 후난(湖南)성 출신으로 1991년 국무원 부총리로 발탁되면서 중국 경제를 세계적 반열로 올려놓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1998년 총리에 오르자 국유기업, 금융기관, 정부기구의 3대 개혁을 추진했다. 개혁이 기득권 층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히자 “100개의 관(棺)을 준비하라. 99개의 관은 부패공직자의 것이고 1개는 내 것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그는 중국 퇴직 지도자로서 처음으로 자선가 순위에 이름을 올려 중국의 기부 문화에도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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