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눈 찌르는 처키 가면…캐릭터 가면, 안전성 ‘빨간불’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끄는 캐릭터 가면의 안전성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캐릭터 가면은 쉽게 불이 붙거나, 생식기 기형을 유발하는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중인 캐릭터 가면 21개 제품을 시험 검사한 결과, 3개 제품에서 35.1~45.5% 수준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가 검출되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완구(14세 미만)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기준(0.1%)을 적용할 경우 허용 기준의 351~455배가 검출된 것이다.

내분비계장애 추정물질인 프탈레이트 가소제는 PVC 등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화학 첨가제로 동물의 생식기 기형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쉽게 불이 붙고 염료가 묻어나거나 눈을 찌를 수 있는 제품도 있었다. 


‘캐릭터 가면’은 얼굴에 착용하거나 머리에 뒤집어쓰는 제품으로 불꽃 등에 의해 쉽게 불이 붙을 경우 치명적인 얼굴 화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연성을 확인한 결과에서는 2개 제품(처키 가면, ㈜새로핸즈/귀신가면, 할로윈)이 쉽게 불이 붙을 수 있어 어린이와 청소년이 착용할 경우 안전성에 문제가 있었다.

2개 제품(슈렉가면, 파티앤벌룬코리아/스파이더맨 가면, 타임머신)은 착용 중 얼굴 등으로 염료가 묻어날 우려가 있었고, 1개 제품(귀신가면, 할로윈)은 도료가 쉽게 벗겨져 제품이 손상됐다.

특히, 1개 제품(처키 가면, ㈜새로핸즈)은 눈 모형을 고정시킨 부위가 안쪽으로 돌출되어 착용 시 눈을 찌르거나 상처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었다.

이밖에 중금속(8종), 발암성ㆍ알러지성 염료 등 기타 안전성을 확인한 결과에서는 전제품 모두 위해 성분이 검출되지 않아 문제가 없었다.

캐릭터가면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많이 사용하지만, 성인용으로 판매할 경우 연령 표시 및 안전성 검증 없이도 판매가 가능한 헛점이 있다. 현재 ‘자율안전확인 안전기준’에서는 14세 미만 대상 완구에 대해 품질 표시 및 안전관리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실제로 조사대상 21개 제품 중 사용연령을 표기한 제품은 7개에 불과하였다. 특히, 사용연령 표시 없이 판매되는 일부 제품에서 생식독성의 우려가 있는 내분비계 장애 추정물질이 검출되고, 쉽게 불이 붙는 등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연령표시가 없는 제품은 호기심 많은 청소년(14세 미만)과 어린이도 쉽게 구입ㆍ사용할 수 있으므로 캐릭터 가면에 대한 사용연령 표시 의무화와 안전성 관리·감독 강화가 시급하다”며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제품에 대해 국가기술표준원에 리콜을 요청하고, 관련 제품에 대한 지도·단속 및 가이드라인 제정 등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o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