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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중공업 임단협 올 해 넘기나…노조, 17일 사실상 전면파업
-노조, 17일 오전 9시부터 7시간 부분파업…전면파업 수준
-정병모 위원장 “오늘 교섭 중단…기본급 인상 기존 입장 변함 없어”
-연내 타결 위해 남은 기간 2주…올 해 넘기면 손실 커지고 노조 갈등도↑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17일 3번째 부분파업을 단행했다. 오전 9시부터 7시간 가량 진행된다는 점에서 사실상 전면파업 수준이다. 노조는 이날 사측과의 교섭도 중단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노사가 3차 파업을 앞두고 극적 타결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지만 양측은 파업 전 마지막 교섭에서도 이렇다 할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 임단협이 올 해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교섭 장기화에 따른 손실 확대와 노조 조직력 와해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7시간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9시30분 울산 본사에서 출정식을 열고 파업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약 200명의 조합원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계동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 앞에서 2차 상경투쟁을 진행한다. 지난 달 27일과 이달 4일 진행된 1,2차 부분파업은 오후 1시부터 4시간 가량 울산에서만 진행됐다는 점에서 이번 파업은 투쟁 강도가 확연히 강해졌다. 
지난 9월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열린 임금 및 단체협상 조합원 보고대회에 모인 현대중공업 노조원들. <사진=현대중공업 노동조합>

부분 파업에 돌입한 노조는 이날 사측과의 교섭도 중단하기로 했다. 정병모 노조위원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늘 교섭은 진행하지 않는다. 지난 15일 66차 교섭까지 특별히 진전된 부분은 없는 상태다. 기본급 인상(13만2013원)을 중심으로 한 우리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3차 부분파업 전 노사가 임단협 타결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노조가 지난 주 추가 파업을 하지 않고 사측과 집중 교섭에 나섰고, 실제로 단협의 대부분 안건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 지난 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가 잇따라 임단협 타결을 이뤄낸 점도 이같은 전망을 부추겼다.

하지만 노사는 핵심 쟁점인 임금 부문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기본급 인상분을 두고 노조는 13만2013원, 사측은 3만7000원을 고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조가 7만원대로 인상 규모를 낮춰 제시했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정 위원장은 이에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회사는 현재 사상 최악의 경영실적과 위기 가운데 있는 만큼 경영상황이 나아지면 보답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절대불가’ 방침이다. 회사의 임금 부문 추가 제시가 없을 경우 연내 타결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정 위원장은 연내 타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연내타결의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있다”면서도 “교섭에서 이렇다 할 합의점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임단협이 해를 넘길 경우 노사 양측에 미칠 영향은 적지 않다. 일단 사측은 교섭 장기화에 따른 이미지 실추 및 손실 확대를 감당해야 한다. 4분기에도 적자 기조가 지속될 경우 리스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는 노노 갈등에 따른 조직력 와해를 우려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교섭이 장기화 되면서 현 집행부에 대한 노조 내 반감도 커지고 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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