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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증시‘나 홀로’ 상승 언제까지
‘빗장 푼’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매섭다.

국제유가 급락과 러시아 리스크 확대, 그리스 정정불안 등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가 침체를 면치 못하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국내외 전문가들의 중국 증시 전망은 엇갈린다. 당연히 투자자들은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나홀로’ 급등하는 중국 증시=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2월들어 16일까지 12.62% 상승,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나홀로’ 급등세다. 같은기간 미국 다우지수는 4.25% 하락했고 영국(-5.81%), 프랑스(-6.76%), 독일(-4.17%), 일본(-4.03%), 한국 코스피(-3.86%)가 3~6%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중국 증시는 중국 경기 비관론이 확대될수록 상승 탄력을 높이는 모습이다. 중국의 12월 제조업 구매관지자지수(PMI)가 전망치(49.8)를 하회하는 49.5로 발표된 1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2.31% 급등하며 6거래일만에 3000선 고지를 다시 밟았다.

앞서 지난 2일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7.4%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직후 상하이종합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2.67% 폭등했다. 지난 8일 11월 산업생산 지표가 전망치를 하회했을 때도 2.81% 올랐다.

이는 중국 경기와 전망이 나빠질수록 금리 인하 등 재정 및 통화정책 완화가 보다 확대될 여지가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엇갈리는 내년 전망=지난 7월 이후 5개월여간 50% 가깝게 오른 중국 증시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케빈 라이 다이와캐피털마켓 이코노미스트는 “10월 이후 각종 경제지표 부진을 감안하면 중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6.9%로, 3분기(7.3%)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며 “경기 둔화 추세가 지속되면 중국 정부는 결국 추가 경기부양책을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디리요네(CLSA)는 인민은행의 부양책에 힘입어 내년 중국 증시가 17% 가량 오를 것이며 이같은 상승세는 2016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중국 증시가 과열국면에 진입한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본토 증시가 2년 연속 오른 경우는 1996~1997년, 1999~2000년, 2006~2007년 세 번 밖에 없다”면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어 기업이익이 계속 증가하기는 어려운 만큼 중국 증시 상승세도 점차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빗장은 풀렸지만 관망만=급등과 엇갈림 속에서 지난달 17일 후강퉁(상하이-홍콩증시 간 교차매매허용) 제도 시행 이후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 투자는 주춤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1월 17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총 21일 영업일 동안 국내 투자자들이 13개 증권사를 통해 중국 본토 A주에 투자한 금액(매수·매도 합계)은 3126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49억원 규모로, 평균 6조원 내외인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량의 0.2% 수준에 그쳤다.

후강퉁 거래 첫날에만 하루 투자한도(130억위안)를 모두 소진한 이후 평균 한도 소진율은 24.5%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도 소진율이 10%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후강퉁 시행 이후 중국 증시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져 과열 논란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은 후강퉁 제도의 성공 또는 부진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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