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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진출 러시 속 국내 강화하는 LG그룹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삼성,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들이 앞다퉈 해외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고 있는 가운데, LG가 국내에 연구개발(R&D) 센터와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등 180도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R&D센터의 국내 투자를 대폭 늘려, 연구개발 인력 육성에 힘을 주는게 특징이다.

LG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초대형 융복합연구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한다. 사업비만 4조원 규모로, LG트윈타워의 2배 규모인 약 5만 3000평 부지에 건설된다. 연구단지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생활건강 등 10개 계열사의 R&D 조직이 입주한다. 2020년 단지가 완공되면 전자ㆍ화학ㆍ통신과 에너지ㆍ바이오 분야의 연구인력 2만 5000여 명의 공동 연구개발이 가능해진다.

LG전자도 경남 창원에 2000억을 투자해 R&D센터를 증설키로 하고 최근 착공에 들어갔다. 창원 R&D센터는 20층 규모로 생활가전(냉장고, 정수기, 오븐 등) 제품 연구실을 비롯한 최첨단 연구시설을 조성한다. 기존 가전공장에 R&D센터가 들어서면 명품 가전생산 등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LG생활건강은 16일 천안시와 협약을 맺고 ‘천안 LG생활건강 퓨처일반산업단지’를 구축키로 했다. 투자규모는 1386억원이다. LG생활건강은 단지 내 화장품 원료 농장, R&D 센터, 첨단생산시설 등을 조성하고, ‘친환경 뷰티 테마파크’를 개발할 계획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공장에 7000억을 투자, TV용 8세대 OLED 패널 신규라인을 증설한 상태다. 증설된 라인은 내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며, OLED TV의 물량 확충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LG의 행보와 달리, 다른 기업들은 해외로 생산 거점을 옮기는 분위기다. 포스코는 17일 중국 충칭에 연간 14만t 규모의 자동차강판 가공공장을 증설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최근 베트남 북부 옌빈공단에 있는 스마트폰 공장을 증설, 1만여 명을 추가고용했다. 현대차는 중국 1~3공장, 미국, 인도, 체코, 터키, 러시아, 브라질에 공장을 가동중이며, 기아차는 중국 1~3공장, 미국과 슬로바키아에 공장을 두고 있다.

반대로 LG는 국내 R&D인력에 대한 집중 투자로 기업의 미래를 이끌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LG관계자는 “국내 기업으로서 국내 우수 연구인력을 적극 채용해 고용창출 효과는 물론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연구개발은 기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국내 투자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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