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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배판매점에선 지금 무슨 일이…
배송차서 물건 내리는 것 보고
“담배 달라” 말하자 “재고없다”
시세차익 노린 매점매석 극성
정부 집중단속에도 코웃음만



# 세종시로 출근하는 박 모씨(36)는 서울역 편의점에서 항상 담배를 사서 간다. 하지만 최근에는 담배판매점 매대에는 담배가 거의 없다. 담배판매점에서 인기가 없는 담배만 남아 있었다. 몇 군데를 들렀지만 다른 곳은 담배 재고가 없다는 말만 돌아 왔다. 결국 처음 간 곳에서 담배를 한갑사서 세종시 출근했다. “평소 같으면 거들떠도 안보던 담배였는데 이젠 이 담배라도 살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담배판매점에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담배 배송차 차량이 분명히 담배 판매점에서 물건 내리는 것을 보고 매장에 담배를 구입하려 들어갔는데 담배 재고량이 없다는 말만 들었다. 분명히 내리는 것을 봤는데도 잘못 봤을 것이라는 말만 돌아왔다. 실랑이를 벌였지만 결국은 빈손으로 돌아섰다.

서울의 한 편의점 판매대에 ”담배 재고가 없습니다“라는 문구만 남아있다

최근 편의점의 모습이다. 항상 담배 매대에 빼곡히 쌓여있던 담배가 사라진 것이다. 그 이유는 뭘까.

일명 ‘담배 메뚜기족’들의 담배 쓸어담기 영향도 있지만 일부 악덕 편의점과 슈퍼 등 담배판매점의 ‘사재기’에 대해 의심한다.

실제로 담배 판매점에서는 담배를 팔지 않고 쌓아 놓기만 해도 보름 후엔 막대한 이익을 챙길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담배를 판매대에 내놓지 않고 집이나 제 3의 장소에 쌓아두고 있다고 한다. 또한 정부 단속을 대비해 담배 판매 장부까지 조작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릴 정도다.

익명을 요구한 담배판매점은 “편의점 등에 있는 창고에 보관하지 않고 집이나 기타 장소에 보관하면 단속을 나와도 찾을 수 없다”며 “담배 재고가 많은 판매점의 경우 내년엔 막대한 이익을 남길 수 있는데 왜 지금 담배를 팔겠냐”고 반문했다.

현재 2500원짜리 담배를 판매하면 마진이 250원 남지만 팔지않고 내년 1월부터는 판매하게 되면 한갑당 4500원으로 소매상들의 이익은 2250원으로 9배 가량 시세차익이 남기때문에 고의적으로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이에 정부는 시중에 일시적인 담배 물량 부족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도·소매점들의 담배 매입량을기존 104%에서 내년 1월1일까지 기존매입 제한량 이상의 담배를 매입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 조치도 일부 시세차익을 노리는 대형 편의점 배불리는 조치라고 꼬집었다.

서울의 한 편의점 점주는 “소비자들의 불편을 해소한다는 고시로 인해 자금여력이 있는 담배 판매점은 담배를 더 많이 구입해 쌓아두기에 나설 것이 뻔하다”며 “재고를 보유할 수 없는 작은 영세 담배판매점이나 담배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에게만 피해다 돌아올 것이다”고 밝혔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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