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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농가들이 11년만에 原乳 감산하는 진짜 이유는?
[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낙농진흥회가 늘어나는 원유 재고를 줄이기 위해 11년만에 원유 감산에 들어간다. 낙농진흥회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이달 부터 내년말까지 1년여동안 원유 생산량을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낙농진흥회가 원유 감산에 나서기는 지난 2003년 이후 11년 만이다.

이처럼 낙농진흥회가 원유 감산에 나서는 것은 출산 감소와 대체음료 급증, 우유 기피현상 심화 등으로 우유 소비가 줄어든 반면 2008년 우유파동으로 낙농가의 원유 생산 쿼터가 늘어나면서 원유 공급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원유 감산은 낙농가마다 배정한 쿼터의 일정 물량(96.53%)은 정상가로 매입하고, 초과 물량(3.47%)에 대해서는 10분의 1 가격으로 사들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즉, 쿼터 물량의 96.53%까지는 기존 가격인 ℓ당 940원에 구입하고, 나머지 3.47%에 대해선 10분의 1 가격인 ℓ당 94원에 매입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감산 프로그램은 낙농진흥원에 원유를 공급중인 1400여 낙농가에 적용될 예정이다. 낙농진흥회 관계자는 “원유 소비는 줄고 있는데 원유 올해 생산량이 전년대비 올해 6%가 늘었다”며 “증가한 물량의 일부를 낙농가가 감축하는 방식을 감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원유생산 단체인 서울우유협동조합도 이사회에 감산 안건을 상정한 상태이며 조만간 원유 감산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유가공 업체들은 이같은 원유 감산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원유 감산을 둘러싼 낙농가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낙농가의 경우 원유 감산이 곧 수익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원유 감산으로 인한 낙농가와 유가공업계간 갈등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원유 감산이 유가공업체들의 수익 개선을 위한 방안은 아니라는 게 유가공업계의 주장이다. 우유 소비는 줄어드는데 공급이 늘어나며 발생하는 손실을 줄이는 차원이라는 것이다. 올해 원유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20만t 늘어난 총 220만6000t으로 11만t가량이 재고 물량으로 남아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유가공업계 한 관계자는 “원유 감산을 두고 낙농가와 업체 간 입장이 다를 수 밖에 없다”며 “수익이 줄어드는 낙농가를 중심으로 반대의 목소리가 크다”고 말했다.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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