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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옥은 춥고 비싸다? 요즘은 따뜻하고 저렴해요
신기술 적용 건축비 절감·단열효과 우수
“한옥은 건축비가 비싸고 단열이 잘 안돼 춥다.” 일반인들이 한옥이라 하면 먼저 떠올리는 한옥의 치명적 약점이다. 그러나 건축 기술 발달로 최근 한옥의 면모가 많이 달라지고 있다.

건축비가 저렴해진 것은 물론, 단열 효과도 뛰어나 겨울철에도 따뜻한 한옥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개량 한옥 외부 전경

이런 분위기를 업고 한옥의 인기도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다. 서울시 SH공사가 은평뉴타운 인근에 분양한 한옥마을 부지는 지난달 말 100% 판매가 완료됐다.

지난해 중순 1~2단계 분양에 이어 올해 6월 3단계 분양을 시작한 지 5개월 만에 잔여 필지가 모두 계약된 것. 총 156개 필지 중 견본주택 삼아 지어놓은 1채를 제외한 나머지 부지 155개 필지가 모두 3.3㎡당 평균 분양가 720만원대에 계약됐다.
개량 한옥 내부 전경

부동산 시장 침체로 매각이 쉽지 않아 보였던 한옥마을 부지가 모두 팔려나가자 SH공사 측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 속에 원인 분석에 분주한 모습이다. SH공사 관계자는 한옥마을 부지의 인기 이유로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 외에 한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이 개선된 점을 꼽았다.

일반적으로 한옥은 열효율성이 떨어져 냉난방비가 비싼데다 건축비도 많이 들어 일반인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할 부유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져왔다. 그러나 최근 한옥 건축 관련 신기술이 눈부시게 발달하면서 건축비 절감은 물론, 단열 효과도 우수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개량 한옥 내부 전경

그동안 한옥 건축비는 3.3㎡당 1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600만~700만원대로 떨어졌다. 원목 대신 집성목과 신소재 기와를 사용한다. 지난 2012년 한옥기술연구단이 신공법인 모듈러공법으로 명지대 자연캠퍼스에 지은 한옥의 건축비는 3.3㎡당 600만원대, 은평 한옥마을 견본주택 건축비는 700만원대에 그쳤다.

또한 열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신기술이 대거 적용돼 ‘한옥은 춥다’는 편견도 깨지고 있다. 벽체, 기둥, 보 등 주요 부분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특수 단열재가 적용된다. 창호에는 단열 효과가 뛰어난 삼중 유리 등을 사용한다. 전통 한옥에 현대 첨단 주택건축 기술이 접목되고 있는 것. 이런 식으로 기존 한옥 냉난방비의 90%까지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H공사 관계자는 “기술 발달과 함께 한옥의 단점을 뛰어넘을 수 있는 신공법이 계속 개발되고 있어 앞으로의 한옥은 겨울에도 따뜻하며 연료비가 저렴한 집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특히 한옥은 건강, 여가, 휴식 등 현대인이 추구하는 가치와 맞아떨어져 한옥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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