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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섹시하게…IT 광고모델 열전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올해 IT 광고의 특징은 ‘B급 코드’였다. 원초적인 코믹 요소와 화면구성으로 시청자의 배꼽을 잡게 만들면서, 광고 본연의 역할인 정보 각인에도 충실한 작품이 대세였다.

특히 모바일 세상에서는 두가지 플랫폼을 활용하는 ‘투 트랙’ 전략이 대중화됐다. 다소 건전하고 유쾌한 버전은 안방 고객을 위해 TV 전파를 탄다면, B컷을 포함한 ‘19금’ 컨텐츠는 SNS와 동영상 사이트에 올리는 식이다. 광고효과가 2~3배로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이라는 스마트한 이미지를 표현하면서도 온라인이라는 또 하나의 무대를 활용하는 전략은 올해 광고 트렌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라며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유머코드를 중심으로 제작하지만, 다양한 버전으로 광고를 쪼개고 합치는 방식은 폭넓은 연령층을 흡수하기에도 현명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B급 코드, 그리고 투 트랙 광고전략의 핵심은 바로 연기자다. 특유의 ‘싼 티’를 작렬하던 무명배우 대신, 소비자들이 익숙한 유명 배우들을 기용해 이미지를 고급화면서도, 코믹요소까지 더해 유쾌함을 잃지 않아야 하는게 IT 광고 모델의 숙명이다. 


10조 규모의 배달앱 시장은 올해 점유율에 집중한 만큼 연기자의 선택에 신중했다. 선두는 단연 류승룡이다. ‘더티 섹시’라는 별칭으로 광고계 블루칩으로 급부상하며, ‘배달의 민족’을 시장 점유율 60% ‘업계 1위’로 성장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밀레의 만종, 고구려 벽화 수렵도 등 익숙한 명화와 더해진 진지하면서도 코믹한 대사와 표정이 압권이였다. 류승룡은 최근 KT 올레에서도 다양한 요금제를 요가, 홈쇼핑 등 일상생활에서 웃음을 자아낼 수 있는 소재들로 표현해 대박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경쟁업체는 마동석과 박신혜를 내세웠다. ‘배달통’은 ‘네 편이 있다’, ‘족팡매야?’ 등 유쾌한 카피를 내세워 마동석의 거칠고 코믹한 개성에 집중했다. 특히 온라인 동영상에선 시장 점유율 90%에 포함된 경쟁사들을 코믹하게 ‘디스(disrespect)’하며 아이디어를 채용해오는 과감함도 선보였다. 반면 ‘요기요’는 박신혜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사랑스러움을 바탕으로 앱의 사용성에 집중한다. 엘리베이터와 아파트라는 일상적인 공간에서 첫사랑의 설레임을 표현하는 한편, 배달앱의 편한 기능을 쉽게 조합했다는 평가다.


모바일 쇼핑앱 분야도 도발적이지만 배꼽 빠지는 웃음을 선사한다. 옐로모바일 ‘쿠차(COOCHA)’는 이른바 ‘섹드립’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19금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웠다. 섹시미를 강조한 여배우가 아닌 신동엽과 안영미다. 안영미는 모바일 쇼핑사이트의 인기상품을 모았다는 의미에서 가슴을 한껏 모으며 온라인 클릭수를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신동엽은 ‘싸다구’란 슬로건으로 다소 건전한(?) 트로트의 신으로 변신해 오프라인을 사로잡았다. 앞서 위메프는 이서진과 이승기를 공동 섭외하고, 오래전 쿵후영화 분위를 재연해 웃음을 유발한 바 있다. 


게임업계는 특히 재미와 특징이라는 요소를 강조해야 하기 때문에 연기자 선택이 중요한 분야로 손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매주 공개되는 게임들로 시장이 포화상태인데다 인기 있는 게임의 순환주기도 매우 짧기 때문에 출시 당시 유저를 사로잡아야 한다는 분명한 목적의식이 있다”며 “트렌드에 맞고 폭발적인 인기가 있는 연기자를 기용하는 것은 비용적으로는 부담이지만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아잉~” 애교 하나로 남심을 초토화시킨 걸스데이의 혜리는 ‘헝그리 앱’을 선택했다. 아이템 방출과 사전등록 이벤트 등 헝그리 앱의 자체 기능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혜리의 넘치는 매력을 발산해 젊은 모바일 게이머들을 설레게 했다. 

’미생‘으로 몸값이 6배가 급상승한 것으로 알려진 강소라가 게임 홍보모델로 발탁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강소라는 쿤룬코리아의 신작 ‘크러시온액션’에서 다양한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 MBC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미워할 수 없는 악역연기를 선보인 이유리도 디즈니 퍼즐게임 ‘라인 디즈니 썸썸’에서 이색적인 매력을 선보였다. 특히 다중적인 인격의 캐릭터를 일컫는 ‘다중이’ 컨셉트로 게임의 상쾌함과 박진감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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