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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윤준ㆍ송가연 로드FC 020 오피셜리뷰
[헤럴드경제=엔터테인먼트팀]송가연의 2연승 도전, 이길우, 이윤준의 숨 막히는 타이틀매치, 해설위원 김대환의 국내대회 프로 데뷔전까지. 이슈메이킹 경기와 높은 수준의 경기가 적절하게 배합된 로드FC 020 이벤트가 12월 14일 일요일 서울 잠실 올림픽 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로드FC 020 대회에서는 김대환 해설위원의 로드FC출전으로 인해 해설자리가 공석이 된 상황. 그 자리를 윤형빈이 대신하게 되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또한 대세 개그우먼 이국주가 로드걸로 발탁되어 라운딩을 한 것 역시 신선한 볼거리 중 하나였다.


▶1경기 [-80kg급 매치] 김대환(김대환MMA) vs. 더글라스 코바야시(브라질리언 THAI)=1라운드는 다소 침착하게 시작했다. 코바야시의 라이트 잽에 이은 로킥에 다소 충격이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김대환은 곧바로 전매특허 원투 훅 러시를 시도했다. 코바야시 또한 펀치로 응수하며 불꽃 튀는 타격전을 펼쳤다. 이어 코바야시의 테이크다운 시도를 침착하게 막아내며 승기를 잡아나갔다. 코바야시의 타격이 매 순간 위협적이었던 것은 경기가 종료 되는 시점까지 계속됐다. 실제로 김대환은 코바야시에게 강력한 어퍼를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대환의 강력한 양훅은 이번에도 유효했다. 코바야시를 케이지 구석으로 몰아넣은 후 코바야시의 라이트 어퍼가 나오는 타이밍에 맞춰 정확하게 라이트 훅 펀치를 턱에 적중시켰다. ‘김대환 VS 더글라스 코바야시’의 경기 프리뷰 기사에서 언급된 것처럼, 김대환의 훅 펀치는 맞으면 한 번에 끝난다는 평가가 다시 한 번 증명된 것이다. 김대환은 승리 이후 자신의 파이트머니 전액을 얼마 전 뺑소니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윤성준 선수의 유가족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혀 현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2경기 [밴텀급매치] 한이문(팀피니쉬) vs. 박형근(싸비MMA)=마치 짜여진 액션을 보는 듯했다. ‘주먹이운다’ 출연 당시부터 화끈한 타격의 소유자였던 두 선수는, 이날 역시 강한 타격과 그라운드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특히 박형근은 탑 포지션을 점유하면서 우위를 점하는 듯 했지만, 한이문 역시 이에 못지않게 다채로운 움직임을 보이며 다시 일어섰다. 하지만 한이문을 놓치지 않으려는 박형근은 다시 스탠딩 타격으로 맞붙으며 스탠딩 클린치로 경기가 전개됐다.

두 사람 모두 박빙의 승부를 펼치던 중 의도치 않게 한이문의 박형근 눈 찌르기 반칙과, 또 다시 낭심 가격 반칙으로 엘로카드를 받으며 두 번의 경기 중단이 있었다. 경기를 유리한 상황으로 이끌어낸 박형근은 반격하듯이 한이문을 몰아붙였다. 여세를 몰아 그라운드 상태에서 탑 포지션을 점유한 박형근은 한이문의 가드 속으로 들어갔지만, 한이문은 높은 집중력으로 트라이앵글 초크 서브미션을 잡아냈다. 초반에는 한이문이 고비를, 후반에는 박형근이 고비를 넘긴 셈이다.

2라운드 시작은 양 선수 모두 킥과 펀치로 맞대응했다.킥이면 킥, 펀치면 펀치를 서로에게 응수하는 모습은 화끈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그러한 양상 속에서 확실하게 승기를 잡은 선수는 박형근이었다. 폭발적인 왼손 펀치를 적중시키며 2라운드 45초만에 펀치에 의한 KO승을 거뒀다.

승리 후 박형근은 “근자감의 뜻은 근거 없는 자신감인데, 근거 있는 자신감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최종적인 목표는 로드FC 밴텀급 타이틀이라고 밝혔다. 또한 ‘주먹이운다’ 시즌 3에서 용기팀으로 함께 출연했던, 고인이 된 막내 윤성준을 오랫동안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3경기 [밴텀급매치] 문제훈(옥타곤짐) vs. 김민우(MMA스토리)=태권도 베이스의 문제훈는 태권도 특유의 킥 패턴을 시도했고, 김민우 또한 정석적인 무에타이 공격을 시도하며 타격 활로를 열었다. 이어 펀치 공방까지 진행되면서 화끈한 명 경기를 연출했다. 1라운드 중반, 김민우가 다소 위험한 낭심 가격을 받았지만, 경기내내 하이킥 공격과 도발을 시도하며 ‘근성파이터’의 면모를 보였다. 몰아치는 김민우의 타격에 문제훈은 굴하지 않고, 자신의 속도를 유지하며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 거칠게 공격하는 모습이 쉴 새 없이 공개됬다면, 2라운드 초반은 서로 탐색전을 펼치며 간간히 타격전을 이어나갔다. 문제훈이 쉴 새 없이 빈틈을 노리려 앞손으로 상대의 펀치를 이끌어내려 했지만 김민우는 따라나오지 않았다. 이에 문제훈은 킥 시도 횟수를 늘리며 상대의 움직임을 살폈다.

3라운드에서는 무에타이, 킥복싱, 복싱의 타격 기술을 원형 그대로 볼 수 있었다. 설령 상대방이 슬립다운으로 넘어져도 그에 달려가 파운딩을 날리기 보다는 다시 일어나 스탠딩에서 타격전을 전개했다. 문제훈과 김민우 모두 3라운드가 끝을 향해 달려갈수록 테이크다운의 위험보다는 복싱에서 주로 사용하는 펀치 블로킹, 킥복싱 스타일의 킥 콤비네이션을 주로 사용했다.
 

▶5경기 [여성부 애텀급매치] 송가연(팀원) vs. 타카노 사토미(클럽 바바리안)=타카노는 비교적 짧은 신장과 리치에도 불구하고 송가연을 케이지 구석으로 몰아넣었다. 끈질긴 그래플링에 백 포지션을 잡은 타카노는 송가연을 테이크다운 시켰지만 송가연은 곧바로 일어난 것. 스탠딩 전환 이후 송가연은 원투 펀치를 적중시켰다. 하지만 곧바로 그래플링 상황으로 전환된 경기흐름에서 송가연은 우위를 타카노에게 넘겨줬다. 타카노의 끈질긴 기무라-암바-트라이앵글 초크 삼박자 서브미션 패턴에 송가연은 역전의 승기를 잡지 못하고 1라운드 4분 29초만에 탭을쳤다.


▶6경기 [밴텀급타이틀매치] 이길우(싸비MMA) vs. 이윤준(팀원)=글러브 터치는 없었다. 타이틀 매치답게 초반부터 긴장감 넘치는 모습을 이어나갔다. 이윤준의 초반 러쉬를 내심 기대한 팬들도 존재했지만 챔피언 이길우의 원천봉쇄에 이윤준 특유의 빠른 속공 러시는 보기 힘들었다. 이길우는 이윤준의 흐름을 저지하면서 천천히 펀치를 집어넣었고, 이윤준은 펀치보다 킥 위주의 공격 패턴을 사용하면서 거리를 벌렸다.

이윤준은 이길우의 레프트 펀치에 데미지를 입는 위기를 넘긴뒤에도 클린치에서 이길우의 더티 복싱을 허용했다. 하지만 중심을 뺏긴 상황에서도 이윤준은 이길우의 가드 위를 하이킥으로 꿰뚫어 내듯이 강타하면서 놀라운 능력을 보였다. 넘어진 이길우에게 연속 파운딩을 퍼부으며 TKO승을 기록, 3대 밴텀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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