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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경매시장 키워드는? 사상 최고, 유명인, NPL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올해 경매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역대 최고’ ‘유명인’ ‘NPL’ 등으로 요약됐다.

16일 부동산 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를 관통하는 10대 키워드는 ▷수도권 아파트 경매 역대 최고 경쟁률 ▷제주도 주택 경매 역대 최고 경쟁률 ▷지방 5대 광역시 낙찰가율 최고 ▷역대 최고 감정가 아파트 ▷역대 최고 감정가 토지 ▷유병언 일가 부동산 줄줄이 법원경매 ▷유명인 자택 법원경매 ▷유명 건물 법원경매 ▷슈퍼카 법원경매 ▷NPL시장 활성화 등으로 정리된다.

일단 올해 후끈하게 달아올랐던 경매시장은 사상 최고의 호황기를 누렸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는 1월부터 12월12일까지 총 2만615건이 경매로 나와 9824건이 낙찰, 47.7%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6%p 증가한 수치로, 수도권 아파트 연평균 응찰자수 또한 7.8명으로 전년의 6.5명에 비해 증가, 경매 통계 조사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응찰자 수는 4만1969명으로 지난해의 3만8273명을 경신했고 하반기 응찰자 수도 약 3만9500명으로 추산돼 지난해 8만2432명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 경매시장 또한 올해 높은 인기를 끌었다. 올해 1월20일 제주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제주 구좌읍 월정리 주택 경매에 152명의 응찰자가 몰리며 경매 통계 자료를 내기 시작한 2001년 이후 최고 응찰자 수를 기록했다.

제주도의 경매 열기는 한해 내내 계속됐다. 10월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의 한 주택 경매에 131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340% 선에서 낙찰되는 등 올해 전국 응찰자수 상위 5건 중 4건이 제주도에서 나왔다.

지방광역시 경매시장도 후끈 달아올랐다. 11월 지방 5대 광역시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96.9%로 2011년 6월의 102.7% 이후 4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대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107.2%를 기록해 2001년 경매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구에서 올 한해 진행된 경매는 총 970건이며 그 중 638건이 낙찰됐다. 이 중 3분의 2에 달하는 426건이 감정가 대비 100% 이상으로 낙찰됐다.

역대 아파트 경매 물건 중 최고가를 기록한 삼성동 아이파크

역대 최고 감정가 아파트들도 줄줄이 경매에 나왔다. 지난 5월 서울 강북의 대표적 고가 아파트인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아파트 40층 331㎡형이 감정가 50억원에 책정돼 2회 유찰 후 39억1800만원(감정가의 78%)에 낙찰됐다.

지난 4일에는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이스트윙동 36층 269㎡가 역대 최고 감정가인 80억원에 경매에 나왔다.

감정가가 1조원이 넘는 경매 역대 최고가 토지도 나왔다. 인천 연수구 옥련동, 동춘동 일대 송도대우자동차판매 부지와 송도유원지 테마파크 조성사업지 부지 등 25개 필지, 92만6952㎡가 감정가 1조481억원에 나왔다. 지난 10일 경매에서 1회 유찰돼 2회차 경매에서 최저가 7336억원에 다시 나올 예정이다.

세월호 사고 여파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부동산이 줄줄이 법원경매로 나온 것도 화제가 됐다.

아들 대균, 혁기씨 소유 경북 청송군 임야 846만㎡가 감정가 최소 30억~40억원대에 나올 것으로 보이고 강남구 역삼동 한신인터벨리24 오피스텔 상가 158㎡도 20억~30억원의 시세가 예상된다.

대균씨 보유 강남구 삼성동 4-4 집합건물 상가와 토지 지분, 4-10 토지 지분, 혁기씨 소유 강남구 청담동 중심가 대지 272.9㎡, 유병언 처남 권오균 트라이곤코리아 대표가 채무자인 용산구 인근 근린상가(대지 321.3㎡, 건물 650.6㎡) 등이 경매 신청돼 진행 중이다.

그밖에 청해진해운 소유 아파트 2채, 선박 4건도 법원 경매로 나와 진행 중이다.

정재계와 연예계 등 유명인들의 자택이 경매로 넘어간 것도 올해 업계 화제거리였다. 경매 사유는 대부분 사업 실패, 과도한 채무 등이 원인이라 세인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3월 영화배우 명계남씨의 경기 덕양구 화정동 소재 85㎡ 아파트가 경매로 나와 감정가의 97.8%인 3억4220만원에 낙찰됐다. 양정모 국제그룹 회장 일가의 서울 성북동 고급주택(대지 1921㎡, 건물 777㎡)도 4월 경매에 나와 감정가의 51.5%인 38억원에 낙찰됐다.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옛 동아제약) 회장의 차남 강문석 수석무역 부회장의 한남동 자택(토지 957㎡, 건물 842㎡)도 4월 경매에 나와 90억7009만원(감정가의 104.4%)에 낙찰됐다.

이밖에 전두환 처남 이창석씨 소유 압구정 아파트와 별장, 연예인 이혁재씨 소유 송도 펜트하우스 아파트, 중앙건설 조규영씨 및 영화배우 정윤희씨 부부의 강남 아파트 등이 경매에 나와 현재 진행 중이다.

서울의 유명 건물이나 사옥도 경매에 여러 건 나왔다. 국내 최초 영화관인 종로구 묘동 소재 단성사가 분양 실패에 따른 자금난으로 962억6902만원의 감정가격에 경매 매물로 나왔다.

강남구 역삼동의 로케트전기 사옥도 지난 7월 경매 신청됐다. 시세가 250억~300억원 가량인 이 건물은 내년 초 경매기일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도민저축은행 채규철 회장이 소유한 페라리, 람보르기니, 포르쉐, 벤츠 등 총 4대의 일명 ‘슈퍼카’도 경매에 나왔다. 1월 600억원이 넘는 부실 대출로 도민저축은행에 막대한 재산상 손실을 입혀 징역 4년이 확정된 채 회장 소유의 차 4대는 은닉되었으나 2012년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발견돼 경매 처분 절차를 밟아 모두 새 주인을 찾았다.

페라리612 스카글리에티는 감정가의 80.5% 선인 8855만원, 2004년식 람보르기니 가야르도는 감정가의 77.9%인 7010만원에 낙찰됐다. 2003년 식 포르쉐 카이엔은 감정가의 85.4%인 2390만원에 낙찰됐다. 2003년식 벤츠SL55 AMG는 감정가의 100.6%인 2817만원에 낙찰됐다.

채 회장 소유의 성내동 청구빌라트 245㎡ 두 채는 각각 12억과 12억2000만원 경매에 나와 각각 6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한편 올해 경매시장에서는 NPL(부동산 담보부채권) 투자가 대중화됐다. 대출원금 및 이자가 3개월 넘게 연체된 부실채권이 보통 NPL로 불리나, 경매시장에서는 이 중에서도 부동산 담보부채권을 NPL이라고 한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NPL은 올해 경매 과정의 일부로 여겨질만큼 대중화, 활성화됐다”며 “NPL 전문 취급 유동화 회사들이 많이 늘었고 일반인들의 문의도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NPL에 5조9594억원이 투자됐고 올해는 3분기까지 1금융권 채권만 3조4000억원 가량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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