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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모주 양극화…상장 철회도 속출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공모주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뭉칫돈을 빨아들이는 가운데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이달말까지 공모 예정인 기업이 20여개에 달하면서 일부 기업이 제대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한다는 이유로 상장을 포기하는 것이다. 기업공개(IPO)가 늘어나는 만큼 공모주 사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일동안 공모를 철회한 기업이 네 곳에 달했다. 타이어금형업체 세화아이엠씨는 18~19일 일반 청약을 앞두고 상장계획을 철회했다. 세화아이엠씨는 지난 15일 금융감독원에 공모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기관 수요 예측을 받았지만, 공모가격이 회사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세화아이엠씨 관계자는 “수요예측 결과 회사 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해 공모를 연기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30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밟아 왔다.


발광다이오드(LED)부품업체 이츠웰도 이날 공모를 돌연 연기했다. 회사 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기 어려운 여건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츠웰 관계자는 “기관 수요예측을 했으나 공모 희망밴드보다 공모가가 많이 낮았다”면서 “동종 업체에 비해 이익률도 높은 편인데 연말에 공모기업이 몰리다 보니 제값을 받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츠웰은 앞으로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재공모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15~16일 청약 예정이었던 SK제1호스팩과 골든브릿지제2호스팩 등 2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도 앞서 지난 12일 공모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기업들의 잇단 공모연기는 상장일정이 몰리다보니 기업가치가 제값을 받지 못한채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5~16일에는 제일모직 청약금 환급일을 맞아 자금이동의 낙수효과를 노리고 12개 기업이 공모청약 일정을 잡았다. 공급이 많아 쏠림현상이 심해지면서 소외되는 종목이 반드시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중론이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이 선별적으로 투자하면서 공모주간 빈익빈부익부 현상도 심해지고 있다.

원상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기간에 많은 공모주가 몰리다보니 수급이 분산돼 공모주의 매력도가 반감될 수 있다”면서 “공모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이 한정된 만큼 공모주간 양극화 현상과 옥석가리기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대형주에만 자금이 주로 몰리고 남은 자금마저 분산되면서 상장을 연기하는 기업이 더 나올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예상치보다 낮은 공모가를 수용하고, 증시에 이름을 올리는 업체도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상장한 SKC코오롱PI의 경우 공모 밴드 하단이 1만2500원에 형성됐지만, 실제 공모가는 8000원이었다.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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