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기대가 너무 컸나”…실망스런 가치주·배당주펀드

설정액 커지고 대형주 비중 늘어나
기대치 낮출 필요 있다는 지적도



대표적인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으로 꼽히는 가치주펀드와 배당주펀드의 수익률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두 펀드는 통상 경기가 어려울수록 더욱 빛을 발했지만 최근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가치주와 배당주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을 낮추고 운용철학과 포트폴리오 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체 가치주펀드와 배당주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지난 15일 기준 각각 -7.21%, -7.3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가 -7.32%를 기록한 것과 큰 차이가 없었다. 


개별 펀드별로 보면 수익률 부진이 더 두드러진다. 대형주 중심의 가치주펀드인 ‘신한BNPP Tops Value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_A)’의 3개월 수익률은 -10.55%에 그쳤고,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주식)A’(-9.14)%과 ‘베어링가치형증권투자신탁(주식)ClassA1(-8.91%)’의 낙폭도 컸다.

배당주펀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설정액 1조5000억원이 넘는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C형’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7.92%까지 떨어졌다. 가치주펀드는 본래 가치보다 현재 주가가 싼 종목을 발굴해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배당주펀드는 고배당이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해 배당수익과 주가 상승을 노리는 전략을 사용한다.

두 펀드는 지난 몇 년 동안 박스권 장세 속에서 뛰어난 성과를 올리며 단숨에 ‘대세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올 들어 펀드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6조7000억원에 달하는 투자자 자금이 쏠리는 등 급격하게 덩치를 불려나갔다.

하지만 설정액이 커지고 대형주 편입 비중이 늘어난 게 오히려 화근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수익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통상 배당주는 11~12월 상승세를 보이는데 올해는 7~8월에 급등하면서 최근 하락폭이 더 컸다”며 “장기적으로 여전히 매력적인 상품이지만 수익률 기대치는 지금보다 더 내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