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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外人 ‘연일 팔자!’ 대장株 자사주 매입 약발 시들!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대내외 악재로 연말 랠리가 종적을 감춘 가운데 대장주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자사주 매입 약발도 금세 시들해진 양상이다. 특히 자사주 매입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은 국내 증시의 양대축인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식을 연일 팔아치우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사주 매입효과는 거의 실종상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결정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9일 135만7000원까지 오른 후 다시 하락을 지속하며 12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장내에서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는데도 주가는 5% 가량이나 뒷걸음질쳤다.

이는 외국인이 연일 팔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 10일 이후 4거래일동안 삼성전자 주식 5825억원 어치를 순수하게 팔아치웠다. 특히 이 기간 외국인 순매도의 절반 가까이가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현대차는 자사주 매입에 따른 효과가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현대차 주가는 자사주 매입 결정 이후 18만8000원까지 올라서기도 했지만 최근 다시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17만원선까지 떨어졌다. 현대차는 지난 9일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서 1439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현대차는 임원들까지 나서 자사주를 매입하고 배당확대 의지도 표명했지만 외국인에게는 약발이 먹히지 않는 실정이다.

자사주 매입은 대표적인 주주환원책 중 하나다. 자사주를 매입하면 시장 유통 물량이 줄어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최근처럼 시장 상황이 악화됐을 때는 자사주 매입도 영향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부진한 시장 상황까지 겹치면 주가에 발목이 잡힐 수 밖에 없다.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현대차 팔기에 나선 것도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대형주의 자사주 매입이 올들어 러시를 이뤘지만 ‘반짝 효과’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앞서 자사주를 매입한 SK와 네이버 주가도 잠시 급등했지만 금세 하락세로 돌아서 현재는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환율 등 대외 악재와 실적 부진에는 백약이 무효”라며 “자사주 매입 효과를 지속하려면 무엇보다 실적이 받쳐줘야 한다”고 말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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