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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들 내년 가계대출 목표치‘절반’낮춘 이유는
경기둔화로 리스크 관리 나서
은행들이 내년 가계대출 목표치를 올해의 절반 수준으로 대폭 낮출 계획이다.

올해는 부동산 규제의 깜짝 완화 효과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면서 전체 가계대출이 늘었지만 내년엔 경기여건이나 주택경기가 가라앉을 것이란 전망이 커 리스크관리를 먼저 신경쓸 수 밖에 없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초부터 11월까지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6.9%에 달하는 농협은행은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을 3.3%로 책정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증가율이 9.3%에 달했던 국민은행은 내년엔 5% 후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시중은행 중 가계대출 증가율이 12.5%로 최고를 기록한 우리은행도 내년 증가율 목표치를 절반 이하(5.7%)로 낮췄다. 신한은행도 가계대출 증가율을 올해 8%에서 내년에 5% 초반 수준으로 목표치를 수정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내년에는 가계대출 시장 자체의 수요가 많이 줄어들 수 밖에 없어 보인다”며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 정도를 제외하고는 가계대출이 늘어날 요인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정부기관 등에서 3%대로 제시된 내년 경제성장률이 더 낮아질 경우 대출 증가 목표치를 추가로 하향조정할 계획이다. 또 올해 대폭 늘어난 가계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위해 주택담보대출시 다중채무를 갖고 있거나 사업비ㆍ생활비 활용 목적 및 아파트 집단대출자에겐 대출을 줄일 방침이다.

실제로 올해 3분기 들어 살아나는 듯했던 주택시장은 4분기를 지나면서 다시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부동산114의 서울 아파트 가격은 11월 셋째주 들어 22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주택산업연구원의 전국 주택사업환경지수 전망은 10월 157.6에서 11월 116.3, 12월 105.3으로 하락세다.

전문가들도 특단의 정부 대책이 다시 나오지 않는 이상 가계대출은 올해만큼 증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휘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LTV, DTI 규제완화로 가계의 대출 여력이 늘어났고 거래량도 한동안 증가했다”며 “하지만 대출 수요가 어느 정도 소진되면서 또 다른 정부 대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내년 거래량이 올해만큼 늘어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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