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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시드니 인질극서 한국 교민 여대생 등 5명 탈출(종합)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호주 시드니 도심 카페에서 15일(현지시간) 이슬람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인 무장 괴한이 손님과 종업원 30명 가량을 인질로 붙잡고 있는 가운데, 사건 발생 6시간만에 한국 교민 여대생 등 인질 5명이 극적으로 탈출했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인질극이 벌어지고 있는 마틴플레이스 린트 초콜릿 카페 옆문을 통해 인질 5명이 밖으로 빠져나오는 것이 무장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과 인질범이 대치하기 시작한 지 6시간 만에 2명은 정문에서, 1명은 비상구를 통해서 빠져 나왔다. 그로부터 1시간 반 뒤에 여성 2명이 추가로 탈출에 성공했다.

주 시드니 총영사관 관계자는 이 날 시드니 도심 카페에서 인질로 붙잡혀 있던 한국 교민 여대생 배모씨가 탈출했다고 확인했다.

배 씨는 시드니 시내 금융 중심가인 마틴플레이스의 린트 초콜릿 카페에서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던 중 이날 오전 카페에서 이슬람 추종자로 보이는 무장괴한이 벌인 인질극에 인질로 붙잡혔다.

이들이 스스로 탈출한 것인지, 아니면 인질범에 의해 풀려난 것인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인질로 가운데 다친 사람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캐서린 번 뉴사우스웨일즈 경찰 부청장은 “총 5명이 마틴플레이스에서 나왔다. 당장 이들 상태가 괜찮은 지를 살필 것이다. 이들과 함께 추가 정보를 살필 것이다. 현재 단계에선 누가 다쳤다는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카페 안에 인질로 붙잡힌 사람 수가 정확히 몇명인지 모른다면서 “30명은 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찰은 인질범과 “접촉했으며,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아직 인질극을 벌인 동기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날 오전 시드니 금융 중심가인 마틴플레이스를 쑥대밭으로 만든 인질범은 이슬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동조자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은 카페 창에 밖에서 보이도록 지하디스트 깃발을 내걸었다. IS 깃발이 아닌 여러 지하드(성전) 그룹이 공동으로 쓰는 깃발이라는 점에서 IS의 직접적 소행 보단 자생적 테러리스트 ‘외로운 늑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오클랜드대학 이슬람연구소의 자인 알리 소장은 “깃발의 아래 부분만 보여 어떤 메시지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면서 “‘알라신 말고 경배할 다른 신은 없다. 무하마드는 신의 메신저’란 내용인 것 같다”고 말했다.

토니 애벗 총리는 “범인의 동기가 무엇인 지 알지 못한다. 분명 정치적인 목적이 있어보이더라도 실제 그런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날 미국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대해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인질들이 붙잡힌 카페의 바로 맞은편에 있는 ‘채널7’ 방송의 한 프로듀서는 호주 ABC방송에 “카페 창문 유리에 사람들이 손을 들어올려 보이고 있는데, 충격받고 무서우ㅏ하고 있는 게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날 마틴 플레이스역을 폐쇄하고, 시민들에게 마틴플레이스를 우회하도록 권하고 있다. 또 시드니 시 일부 기업들은 직원들을 조기 퇴근시켰으며, 일부 공공기관과 민간건물은 봉쇄됐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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