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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 대출자 1050만명 상회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 은행에서 돈을 빌린 차주(借主)가 올해 상반기 말 1050만명을 넘었다. 역대 최대다.

15일 금융권과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은행권의 차주는 1050만8000명으로, 이들의 부채는 487조7000억원이다.

은행권 차주는 2012년 1045만1000명에서 2013년 1043만6000명으로 감소했다가 다시 상승곡선을 그렸다. 1인당 부채액은 2012년 4471만원, 2013년 4598만원, 올해 6월말 4641만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런 대출 증가를 놓고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아시아ㆍ태평양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이 조기 금리 인상에 나서 시장 금리가 급등하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년간 0.98% 포인트 하락하고 가계부채 급증에 이어 내수침체, 성장률 둔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이스평가정보는 작년 은행권 스트레스테스트에서 기준금리가 1% 포인트 오르면 연체율이 1.06%에서 1.55%로 치솟을 것으로 예측했다.

국회 입법조사처와 한국개발연구원(KDI) 등도 다시 LTV(담보인정비율)ㆍDTI(총부채상환비율)를 재조정해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그러나 “은행권 대출의 경우 차주의 상환 능력이 충분하고 LTVㆍDTI 비율도 한도보다 낮게 적용되고 있다”며 “가계대출 연체율도 10월기준 0.65%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증폭된 상황에서 내년에도 통화완화 정책을 이어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문한다. 그러나 급증하는 가계대출이 이런 기조에 최대 변수로 작용하는 만큼, 금융당국이 선제적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두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와 대출규제 완화로 8월 이후 가계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미뤄, 연말까지 차주 수가 1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인당 부채액은 5000만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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