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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러지더라도…” 기보, 실패기업 재기에 3년간 312억원 지원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경기도 시흥의 가려산업은 천연재료를 먹기 편한 환(丸)으로 만드는 기계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능성 식품 생산이 증가하자 가려산업의 매출도 올라가고 있다.

이런 가려산업에게 늘 좋은 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외환위기 당시 거래처의 부도로 3억원의 대금을 회수하지 못해 사업을 접었던 아픈 기억이 있다. 권오익 대표이사는 빚을 갚으려고 4년간 자동차부품업체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술보증기금의 재기지원 보증으로 1억원의 운영자금을 받아 기사회생하면서 올해는 매출 22억원을 예상할 만큼 화려하게 부활했다.

재기지원 보증이란, 정부가 지난 2012년 2월 발표한 ‘연대보증 및 성실한 실패자에 대한 재기지원제도 개선방안’의 일환으로,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성실 실패자의 재기를 지원하는 제도다. 실패의 아픔을 성공의 발판으로 만들고, 실패하면 또다시 도전하면 된다는 희망을 주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크게 재도전 재기지원 보증과 재창업 재기지원 보증으로 나뉜다. 기보에만 채무가 있다면 재도전 재기지원 보증을, 기보 외 다른 채무가 있는 다중채무자는 재창업 재기지원 보증을 이용하면 된다. 특히 재창업 재기지원 보증은 신용회복위원회의 채무조정과 기보의 신규보증 지원이 같이 이뤄져 빚 청산과 함께 신규 지원까지 받을 수 있다.

기보는 이 프로그램이 시행된 2012년 이후 총 244개 기업, 312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평균 지원액은 1억3000만원 정도다. 올해는 특히 창업→실패→재창업→성장 등의 과정으로 연결되는 창조경제가 어느 때보다 강조된 만큼 올 초부터 11월 말까지 지원금액이 총 113억3000만원이나 됐다. 이는 지난해 지원금(81억2000만원)보다 많다.

기보는 내년 경기 상황이 더 악화하면서 실패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패기업의 재기지원 대상을 올해보다 5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또 전결권을 낮추고 지원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기보 관계자는 “재기지원 보증 외 실패기업의 성공적인 재도약을 위해 재기기업인 전문강좌 프로그램과 기술ㆍ경영 컨설팅을 매년 운영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실패기업의 재창업을 지원하는 회생관리센터를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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