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개정판에서는 부 가름을 다시했고 연작시(‘ 가두낭송을 위한 시’ ‘유관순’ ‘옥중서신’)을 해체해 작품마다 제목을 새롭게 달았다. 또 ‘백정의 피’ ‘목숨과 안경’ ‘산이 여인에게’ ‘페스탈로치’ 등 초기 시 4편을 새롭게 수록했다.
표제작인 ‘슬픔이 기쁨에게’가 문학교과서에 수록될 정도로 뛰어난 성취를 인정받은 정호승 시인의 첫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는 당대의 비극적인 현실과 민중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감싸한고 위로하는 깊이 있는 정서와 진정성을 구현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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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인 부부 가수, 혼혈아, 구두닦이, 넝마주의, 동냥아치 소년, 피난민, 창녀, 머슴, 꼽추 등을 통해 전쟁으로 인한 죽음과 폐허, 분단과 독재, 가난과 소외 등 굴곡진 우리 근대사의 그늘을 보여주면서도 결고운 서정성을 잃지 않는 온화한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첫 시집 이후 정호승 시인은 ‘서울의 예수’ ‘새벽편지’ ‘별들은 따뜻하다’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이 짧은 시간 동안’ ‘포옹’ ‘밥값’ ‘여행’ 등의 작품집을 발표했다.
이형석 기자 su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