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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설자는 강했다… 김대환 ‘폭탄 라이트’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폭탄 같은 주먹 한방에 상대가 큰대자로 뻗었다. 토종대회 로드FC와 미 UFC 국내 중계방송 해설자로 잘 알려진 김대환(35ㆍ김대환복싱&MMA) 씨가 호쾌한 타격으로 로드FC 데뷔전에서 승리하며 선수로서도 강력한 인상을 심는 데 성공했다.

김대환 씨는 지난 12월 14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 ‘로드FC 020’ 오픈매치에서 일본계 브라질 파이터 더글라스 코바야시(28)를 상대로 1라운드 1분 58초 만에 KO승을 따냈다. 

난타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강력한 펀치를 날리는 김대환 씨(오른쪽). 사진=윤여길 헤럴드스포츠 기자

상대가 자신보다 전적과 경험이 부족한 3전1승2패의 약체 신인이었고, 감량이 용이하지 않은 김 씨를 위해 상대의 평소 경기 체중보다 약간 무거운 80㎏의 계약체중으로 치러진 경기이긴 했다. 하지만 이 정도의 강력한 한방으로 경기를 끝낸다는 것은 예상 밖의 일이었다.

코바야시는 직전 경기에서 자신에게 생애 첫 승리를 안긴 무릎 공격을 남발했다. 순간적으로 뛰어올라 상대 가드에 부딪치는 점핑 니를 거푸 쓰다 오히려 자신이 자빠져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경기를 안정적으로 풀어가는 노련함이 없는 상대에게 묵묵히 전진 스텝을 밟으며 접근한 김대환 씨는 코바야시의 막무가내식 양훅에 굴복하지 않고 오히려 맞불을 놓으면서 기세를 살렸다.

허공을 가른 코바야시의 펀치에 대한 카운터로 강력한 라이트 훅을 꽂아넣고 있는 김대환 씨. 이 펀치 한 방이 승부를 갈랐다. 역습 우려가 원래 높은 어퍼컷을 뻔히 예측되도록 사전동작을 과하게 취한 코바야시에 대한 응징이었다. 사진=윤여길 헤럴드스포츠 기자


김 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대담한 카운터 시도로 코바야시를 움찔하게 만든다. 코바야시가 사생결단식으로 가드를 열고 어퍼 준비자세를 취하자 이를 사전에 읽은 김 씨는 머리를 살짝 틀면서 강력한 오버 훅으로 코바야시의 턱을 통타했다. 이를 허용한 코바야시는 혼절했고, 손에 전달돼 오는 감각으로 이를 예감한 김 씨는 레퍼리가 경기를 멈추기 위해 뛰어드는 것을 뒤로 한채 돌아서 걸어나오는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손의 감각으로 일발 KO임을 직감한 김대환 씨가 달려드는 심판을 바라보며 무덤덤하다는 듯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사진=윤여길 헤럴드스포츠 기자

김대환 씨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운이 좋았다”며 “고바야시의 주먹이 강해서 놀랐다”고 소감을 밝힌 데 이어 “파이트머니는 최근 뺑소니 사고로 고인이 된 윤성준의 유족들에게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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