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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증시 키워드는‘R·I·C·E’
국내 증시의 한 해가 우울하게 저물어가고 있다. 올해도 다사다난했다.

수치만 놓고보면 코스피지수는 제자리걸음에 그쳤지만 ‘초이노믹스’로 대변되는 정부의 시장활성화 의지에 3년간 갇혀있던 박스권 대탈출을 노리기도 했다.

물론 잠시 한때였지만 말이다.

내년 주식시장도 대내외 변수에 출렁이며 ‘N’자형의 상저하고의 증시흐름이 예상된다. 


이에 헤럴드경제는 2015년 주식시장의 주요 키워드로, ‘R(risk hedge: 위헙회피)ㆍI(interest rate : 금리)ㆍC(china : 중국)ㆍE(exchange rate : 환율)’를 꼽았다.

한국 사람이 ‘밥(RICE)’ 없이 살기 힘들듯 한국 증시도 ‘RㆍIㆍCㆍE’에 따라 변화무쌍한 흐름을 만들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그리고 환율=환율 전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하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기준금리가 11월에 이어 12월도 동결됐지만 제반 여건은 인하에 무게를 싣고 있다.

특히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앞다퉈 금리인하와 유동성 확대 공급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어 우리나라도 내년 상반기중 한 차례 혹은 두 차례의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위축된 경제심리 개선이 부족하고 엔저와 위안화 약세에 따른 수출경기 우려가 상존해 있는 상황”이라며 “정책 당국의 성장률 경로를 달성하기 어려운데다 저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기준금리를 1분기 내 추가로 인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셰일가스 혁명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나타낸 미국의 금리도 중요 관심사다. 미국 중앙은행은 내년 6월 전후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금리인상은 단기적으로 신흥국의 자금이탈 우려를 가중시킬 수 있지만 금융위기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됐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글로벌 증시에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보인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비 미국간 경기 차별화는 통화정책 차별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자연스러운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달러화 강세는 한국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본시장 개방하는 ‘중국’…결국 리스크 관리가 중심=최근 수년간 한국 증시는 중국 성장과 커플링(동조화)됐다.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편치 못한 상황이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7%초반대로 떨어진데다 후강퉁(상하이와 홍콩증시 간 교차거래)을 시작으로 한 자본시장개방 정책이 한국 증시의 매력을 낮출 수 있다. 외국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한국과 중국 증시는 중장기적으로 보완관계에서 대체관계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국의 자본시장개방은 국내 증시의 수급 악재이긴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투자처가 생긴 것이다.

김선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후강퉁 이슈로 중국 증시가 3000선을 돌파했지만 무조건적인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내년에는 중국 정부가 정책을 지원하는 섹터 내 우량주와 정부 보조금을 지원받는 섹터를 중심으로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결국 금리와 환율, 중국의 리스크 속에서 투자자들의 선택은 ‘중위험 중수익’으로 갈 수밖에 없다. 올해 펀드시장의 화두였던 ‘중위험·중수익’이 유행이 아닌 대세적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경제성장률이 낮아진 만큼 국내 투자패턴도 고수익ㆍ고위험에서 중수익ㆍ중위험으로 바뀌고 있다”며 “수익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장기투자상품이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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