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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LG, 새로 ★단 임원들 어떻게 교육받나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선택이 아닌 필수 덕목인 시대다. 입에 다이아몬드 숟가락을 물고 태어난 재계 오너 일가도 시대의 요구를 빗겨갈 순 없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태를 보면 임원 한명의 행동과 말 한마디가 기업의 생명을 좌지우지하기도 한다. 기업 임원들이 출신과 무관하게, 자리의 무게에 걸맞은 태도와 덕목을 갖춰야 하는 이유다.

매년 1월에는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과 LG 신임임원들의 합숙교육이 진행된다. 삼성은 1월 3째주 경기도 용인 인력개발원에서 5박 6일간 임원 교육을 실시한다. 삼성의 경영 이념을 다시 돌아보고, 삼성 임원으로서 갖춰야 할 마음가짐과 소양, 즉 ‘삼성 웨이(Samsung-way)’를 교육받는다.

삼성 관계자는 “임원이 된다는 것은 회사를 대표하는 인물이 된다는 의미”라며 “업무 영역에서 임원으로서 가져야 할 자세뿐만 아니라, 대외활동 시 드러나는 삼성 임원의 지위에 걸맞은 교양 지식도 쌓는다”고 밝혔다.

신임 임원들은 교육기간에 음악이나 미술 감상에 대한 기초 소양 교육도 받는다. 미술작품 감상법이나 음악 공연관람 에티켓 등도 배운다. 패션에 대한 정식 교육은 없지만, 임원으로서 갖춰야 할 간단한 복장 매너에 대한 조언도 포함된다.

교육 마지막 날에는 신라호텔에서 부부동반 만찬이 있다. 만찬은 이재용 부회장과 관계사 대표이사 등이 참석하며, 선배 임원들이 신임 임원들을 격려하는 자리다. 선배 임원들은 이 자리에서 신임 임원의 배우자들에게 “A 상무가 열심히 일하고 회사에 기여할 수 있게 도와줘서 고맙다”는 등의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한다. 그외 내외부 강사를 초청한 강연과 축하공연 등도 만찬 프로그램에 포함된다.

LG는 내년 1월 중순 글로벌 CEO전략회의를 갖고, 경영전략을 수립한 직후 신임 임원 교육을 실시한다.

LG 신임임원 교육은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7박 8일간 진행된다. 교육은 신임임원들이 변화된 역할과 책임을 인식하게 하고, 임원으로서 사업 수행 및 성과 창출을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LG관계자는 “교육은 임원으로 승진한 뒤 달라진 역할과 책임을 인식하게 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또 향후 임원으로서 성과를 내려면 어떻게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하는지 실무 교육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임원 한명 한명이 회사의 얼굴인 만큼 그들의 행동과 말 한마디가 ‘LG 웨이(LG-way’)로 무장되도록 교육한다.

교육 종료 전날 저녁엔 구본무 LG그룹 회장과의 만찬이 진행된다. 신임 임원들을 축하하고 격려하기 위한 자리다. 교육 중간에는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위해 계열사 사업장 및 연구소를 릴레이 방문하는 프로그램도 포함된다. 그외에도 최고경영진들의 특강과 선배 임원들의 격려 시간도 마련된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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