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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뿔소 뿔 밀매 13년간 30배 급증…‘통제 불능’ 상태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아프리카 초원을 자유롭게 누비는 코뿔소를 잡아다 뿔을 자른 뒤 뿔만 암시장에 내다파는 불법거래가 2000년부터 2013년까지 13년 동안 30배 불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세계야생동물보호기금(IFAW)은 코뿔소 뿔 밀매는 “더이상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경고했다.

셀린느 시슬러 비엔뉴 IFAW 국장은 “2013년에 코뿔소 뿔 2000개가 불법 거래됐다. 2000년과 비교해 30배 이상”이라며 “통제 불가능하다. 상아, 호랑이 이빨 등의 불법 매매 시장처럼 코뿔소 시장도 변화에 적응을 잘 하는 매우 체계적인 네트워크로 이뤄져 있다”고 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

사람의 머리카락과 손톱을 구성하는 성분인 케라틴 덩어리인 뿔 수요는 특히 아시아에서 최근 몇년새 급증했다. 코뿔소 뿔 가루가 특별한 약효 성분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면서다.

코카인이나 금처럼 별도의 암시장에서 코뿔소 뿔 거래 가격은 파운드(0.45㎏) 당 3만5000달러(3852만원)다.

특히 불법 판로가 과거 전통적인 밀수품 거리에서 인터넷으로 옮겨지고 있다. 시슬러 비엔뉴 국장은 “온라인 불법 매매는 주 7일을 여는 거대한 슈퍼마켓”이라고 비유했다.

[사진 =게티이미지]

IFAW가 올해 초 16개국에 걸쳐 조사한 결과 코뿔소 뿔 온라인 판매 사이트는 280개 성행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팔리는 멸종위기 동물 신체 견본은 3만3006개였다. 판매를 안내하는 9500개 광고에 실린 물품의 총 가치는 총 620만파운드(107억원) 어치였다. 이 가운데 32%는 진품 또는 모조품 상아였다.

이같은 불법 밀렵으로 아프리카에서 코뿔소 수는 1970년 이후 90% 이상이 줄었다.

멸종위기 동물을 밀렵해 그 신체를 밀매매하는 조직의 수입은 연 118억파운드(20조37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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